직장인이 되어서 찾아온 여러 변화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바로 커피다. 커피 우유 밖에 몰랐던 학생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마시는 커피 잔 수와 종류 또한 셀 수 없이 더해진 지금, 어느 새 오랜 친구가 되어 버린 커피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버텨서인지(?) 요즘 들어 개인적으로 부쩍 늘어난 커피 소비량의 분석이기도 하고, ‘중독되지 않으리라’ 는 허황된 바램의 다짐이기도 하고.
커피 맛, 색, 그리고 향
새로 바꾼 이 곳 디자인에 사용된 모든 색은 사실 옆에 보이는 Coffee Bean 의 사진으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피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우유와 쵸코 시럽을 더한 카페 모카. 위에 놓인 Title Bar 는 그런대로 쵸콜렛 모양을 흉내낸 것인데.. (결과는..^-^;;)
잘 담겨진 커피 위에 따뜻한 우유 크림을 예쁜 모양으로 얹어 내기도 한다. 나뭇잎 모양의 장식을 더해 주는 유명한 카페가 있기도 해서 나름대로 떠오른 것이 yj 와 “기록”을 크림 모양으로 적어내는 것.. (이것도 결과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엄격한 통제에도 그렇게 커피가 마시고 싶던 건 어머니 손에 들린 종이컵 속에서 나는 오묘한 향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 ‘커피나’란 상표명의 커피맛 땅콩으로 대리만족을 하던 시절.
이제는 커피의 쓴 맛도 알게 됐다. 원래 그것이 진짜인데, 악마의 유혹이라는 어느 작가의 표현(그리고 상품명)에서 처럼 달콤했던 커피가 어느새 속내를 드러냈음에도 여전히 땡/긴/다/.
커피 열전#1. - STARBUCKS
처음 스타벅스(별땅콩)에 맛을 들이게 된 것은 지난 2002 년 일본에 있을 때부터. 월드컵 리포터라고는 하지만 워낙 비싼 동경의 물가에 혀를 내두를 즈음, 그나마 우리나라의 그것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350400엔 하는 별땅콩이었다.”. 몸은 여전히 졸린데 눈은 말똥말똥해지는 신기루 현상을 느낄 수 있다^^.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기사를 작성하기에도 이만한 공간이 없고, 거기에 더해 여름철 무더위를 씻어줄 다양한 Frapuccino 제품군. 최고는 단연 Mocha Frapuccino. Caramel 과 White Chocolate 역시 맛은 좋지만 앙꼬없는 찐빵 마냥 커피 없는 얼음과자이니..
자주는 안되고, 가끔 마시는 별땅콩 추천메뉴는 바로 Double Shot. 에스프레소 Two shot 에 달콤한 Caramel 시럽을 듬뿍 넣고, 결코 연하지 않은 진국으로 조금 작은 컵에 내어 놓는다. 나른한 오후, 사무실에서 잠시 나와 홀짝홀짝 마시면 말 그대로 ‘뾰로롱
커피 열전#2. - Coffee Bean & Tea Leaf
이듬 해 커피빈(커피땅콩)이 국내 기반을 넓혀갈 즈음, 커피를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자주 가게 된 곳.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추천 메뉴는 카푸치노와 Latte 같은 풍부한 우유 거품이 담긴 메뉴들.
때때로 커피땅콩의 Sub Trend 인 다양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일이다. 여러 종류의 차잎을 계산대 옆쪽 병 속에 담아놓고 향을 느끼게 해 놓고 있으니 참조하구.. Earl Gray 진한 맛이 개인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지지요.
커피 열전#3. - CAFE PASCCUGI
홍대입구 앞 단골 약속 장소로 사용되던 파파이스 대신 자리한 카페 파스구치(파스). 파스의 특징은 Take Out 형태보다 ‘가장 좋은 자리에 가능한 대형 매장’ 으로 승부수를 거는데 있는 듯 보인다. 추천 메뉴는 위에 적힌 가게들 중 가장 진한 맛을 선사하는 코코아(핫쵸코).
커피 열전#4. - EDIYA
입사 후 회사 앞에는 별땅콩과 커피땅콩이 2 개 씩이나 놓여있었지만, 암만해도 다수가 이용하기에는 경제적 무리가 따르기에 대안으로 찾는 곳이 이디야(에디야?). 1900 원에 왠만한 아이템 선정 가능. 서서 마시거나 간단히 시간을 보내는 중에 혀 끝에 닿는 맛이기에 아직도 품질은 미지수.
커피 열전#5. - DUNKIN DONUTS
유명한 커피 전문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공간^^. 좋아하는 건 달콤한 던킨 오리지날 커피 하나 뿐이고, 이유는 가장 “자판기 커피”에 근접한 맛에 많은 양을 준다는 것 ㅋㅋ.
여기에 더욱 달콤한 도너츠 몇 개를 더해서, 먼치킨 하나를 입에 쏙 넣으며 커피로 녹여 먹으면~ 하루 동안 섭취할 당분을 한큐에 녹여 삼킬 수 있지요~
일상의 탈출구, 건강한 중독(?)
“용진아, 담배피러 가자.”
담배 연기 조차 싫어하는 내 모습에도 그저 함께 할 벗이 필요한 듯 말을 걸어 오는 김 선배^^. 답답한 사무실에서 잠시나마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있게 핑계를 달아준 선배에게 내가 제공하는 건 300 원짜리 자판기 커피.
카페인 성분이 중독성임에는 틀림 없는데.. 그럼에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걸 보면 일과 스트레스의 반대 급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달콤한 맛과 향에 연신 눈을 감다가도, 그 안에 숨겨진 원래의 쓴 맛을 알게 되는 건 우리네 그것과 비슷하기에 더욱 정이 가는게 아닐런지..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