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찾아간 서울대공원. 따뜻한 봄날씨에 여유로운 동물들을 본게 엊그제 같은데, 여름이 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 소개한다.
아침 11시, 동물원의 Feeding Time이 찾아왔고 내심 사자 우리로 가보고 싶었지만 어디선가 벌써 코끼리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었다. 빨간 당근 2~3개 씩을 가볍게 입 속에 넣는 코끼리들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눈이 왼쪽 멀리 떨어져 이 쪽을 바라보는 다른 코끼리에게 향했다.
"지난 1960년대부터 서울의 창경원에서 물 뿌리기와 같은 묘기를 선보여온 할아버지 코끼리"라는 사육사의 간단한 설명에, 사실 내 마음 한 켠은 얼마나 큰 고마움으로 가득해졌는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할아버지 코끼리 자이언트는 자녀 뻘되는 다른 코끼리들이 젊은 사육사에게 당근을 건네 받는 모습을 선한 눈빛으로 멀리서 바라보며 흐뭇해 하는 표정이었다.
동물로서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온 코끼리. 언젠가 찾아갔던 창경궁의 그곳이 이 코끼리의 전성시대였다는 사실이 서른 넘은 내게도 생소하게 다가올 정도지만, 그가 계속 건강하게 또 다른 어린이들을 대해주길 기도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