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섬기고 세워가는 과정을 진행하며 안내 장표에 설명을 추가할 때였다. PC로 접속할 때와 모바일 App을 이용할 때를 구분하다 보니 표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클릭 vs. 터치

필요한 정보를 찾아갈 때 사용하던 마우스 '클릭'이 손에 들고 있는 모바일에서는 '터치'로 바뀐 요즘, 과연 나는 얼마나 다른 이들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돌아보게 됐다. 단순히 강의 자료만 가득 만들어 '이렇게 하시라'고, '이런 것들을 알려 드리겠다'고 교만과 허영 속에 같혀 정작 다른 이들의 마음을 바라보지 못하지는 않을까.

그러고 보면 소위 "교육"이라 말하는 가르치고 키우는 주인공이 먼저 살아있던 '선생'에서 공부하며 살아있는 '학생'으로 넘어간지 이미 오래인 듯 싶다. 배우고 자라나는 이들의 자율성과 자발적인 노력이 더해질 때에댜 깨달음과 성장의 지혜가 비로소 더해질 수 있는 시대. 새로운 친구들의 생각을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로 멀리할 수 없는 시대.

배움에 관하여

끝없이 배워야 하는 오늘, 새로운 가르침이 비단 오래된 경륜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 함께 뛰어 노는 아이들과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웃,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로부터 가능함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과정을 함께 준비하고 섬기며 노력해 준 많은 이들의 수고 덕분에 찾아오신 분들께도 소중한 시간을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갈 수 있었고, 비단 우리가 준비한 것들 뿐만 아니라 그 분들 각자가 서로에게 또한 훌륭한 스승이셨음도 돌아보게 된다.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무엇을 담아야 할 지 모를 때, 이곳 저곳을 클릭해 가며 방황하기 보다 지금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마을을 터치할 수 있는, 새롭지만 불편하지 않은 소중한 울림을 만들 수 있길 소망한다. 나아가 내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돕는 자리에 있음을 잊지 않고 만나는 사람들을 더욱 열심히 섬겨야겠다.

마음 모아

함께 글 쓰기를 시작했던 이들 중 한 분이 이제 또 새로운 자리로 나아간다. 글쓰기를 한 동안 잊고 지낼 때 소중한 시작을 권유해 준 4통 4반님, 그 안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길 전해주시는 프네우마님, 항상 새롭고 명쾌한 문장력을 보여주는 눈꽃송이님, 돌아보면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는 어울림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씨앗을 심고 가꾸는 아름다운 숲님까지.

다소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만남 속에서 딸깍거렸던 나의 클릭들을, 마음을 모아 만날 수 있는 터치감으로 바꿔준 소중한 이들과의 글쓰기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추운 겨울에도 서로의 체온이 담겨 있는 터치를 향해 나아간 우리들에게 새로운 봄의 시작이 더 크게 채워갈 수 있는 여백으로 자리하길 소망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