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들이 보면 정말 좋은 곳이라던데. 이렇게 항공 사진만 갖춰서 돌아온 경우에는 어떻게 아쉬움을 달래야 할지. 하늘에서 본 멋진 광경을 전문적으로 카메라에 담는 작가가 있다는 말도 생각났다.
보스포러스
글을 적는 중에도 아직 이 해협의 정확한 영문 글자를 적기가 쉽지 않다.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이 해협은 동유럽의 물류 기지이자 구소련의 전략적 요충지인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처음 이 해협을 가로지른 사람은 저 너머에 또 다른 큰 바다를 만난 기분이 어땠을까. 폭은 좁지만 깊고 날카로운 해협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수 많은 배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바라 본 모습은, 해변이 없는 대신 잘 정돈된 공원과 군데군데 상징처럼 남겨진 오래전 콘스탄티노플의 성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약간 졸립기도 했지만 수 백 년 전 이곳에서 일어난 마지막 동로마제국의 함락 이야기는 서글픈 역사만큼이나 그대로 보존된 성벽의 잔해와 수많은 모스크의 모습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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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
서울 시내에서 십자가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은 만큼, 이스탄불 시내 곳곳에는 모스크와 미나렛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 있다. 이스탄불은 분명히 현대화 된 도시지만, 터번을 두른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비행기로 2시간 반 떨어진 지방 도시 공항에서는 나와 현지 직원들의 복장이 무안할 정도였다.
여정 중에 "터키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현지 직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Protestant 계열이 잡고 있는 정권 안에서 최근 퇴역한 장군에 대한 여러 가지 설과 추측들이 Islam 계열의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는 종교와 정치의 일치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며 세상의 어느 역사에서도 종교적 사상이 정치에 관여했을 때 항상 슬픈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같은 시간, 우리나라
짧은 2박 3일을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비행기 안에서 일 주일 만에 접한 한국 소식은 온통 대책없는 "대책회의"의 데모와 고유가로 인해 1500 수준으로 내려간 주가와 경제 위기들로 채워져 있었다. 수출을 하는 입장에서 이처럼 슬픈 소식이 또 있을까.
기독인 대통령을 위해, 그가 잘못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때이다. 때마침 다른 종교들의 보이지 않는 불만이 여러 모습으로 표출되는 것을 보며, 같은 우리 기독인들이 대통령에게 가졌던 '환상'과 막연한 '기대'를 빨리 현실의 개념으로 내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복잡했던 시간, 터키의 첫 방문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