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3 월 16 일 (토) 오전 -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좋은 날씨인듯~
이제 다시 서둘러 교회에 가야한다. 오늘부터는 헌신자 학교를 하기로 스스로와 다짐했기에, 아마 밤 10 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겠다는 생각도 하고..
토요일은 아침이 참 좋다. 대학생 만의 특권이랄까. 이제 주 5 일 근무제가 시행된다고 하니, 또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주변의 사람들도 늘어나겠지. 군 생활 중에도 난 금요일 저녁이면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기에, 이젠 토요일 휴식이 없으면 어떻게 한 주를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들만도 하다. ^^;;
그러고 보면 지난 주는 여러 일로 분주했다. 뭐, 그렇게 하는 일도 없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기념하는 “화이트 데이” 를 앞두고 가까운 친구의 어머님이 하늘 나라로 가셨고, 난 군인인 그 친구와의 “2-3 년만의 재회” 를 장례식 장에서 해야했다.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한 내 자신이 미안하게 느껴질 뿐.. 이름만 “친구” 였던 내 자신이 무척 부끄러운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드디어 공대 특유의 시험(Quiz) 와 과제의 연타석 홈런이 이어졌다. 개강한지 10 일만에 전공 과목 하나는 첫 Quiz 를 봤고, 난 디자인과 공학의 상관관계에 대해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Interface” 라는 논지로 설을 풀었다. (보통 지식에 대해 문외한 사람이 자기 의견을 답안에 피력하기 마련이다.. 이론.. —;; )
뿐만 아니라 고체 역학 숙제는 어떻구. 손에 잡힌 공학용 계산기는 내게 3 년만의 조우 인지라, 일반 계산기와 다를게 없다. 단지 sin, cos, tan 연산이 가능하다는 것밖에.. 예전에 쉽게 손이 가던 메모리 기능과 프로그램 항목도, 이젠 어떻게 사용하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쨌든.. 그래도 이 녀석 덕분에 숙제를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마지막.. 어젯 밤에는 새벽 3 시에 잠들었다. 다음 날인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심산으로 “의도적으로” 늦게까지 홈페이지 작업에 매달렸다. 얻은 결과는 달랑 하나. “게시판 디자인” 을 흰색과 파랑색으로 예쁘게 바꿨다. 한 걸음 한 걸음 더해가고는 있지만.. 이거 언제쯤 되서야 완성될지..
어쨌든 이런 한 주 속에 난 소중한 사람들을 역시 놓쳤고, 화이트 데이라 하여 특별한 어떤 선물도 전하지 못했다. 우리 어머니에게도 말이다. 흑흑.. 참 좋은 토요일 아침.. 늦게라도 “사람들” 을 찾고 싶다. 아함..
참, 교회 가야지.!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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