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퇴근 길. 차들로 꽉 들어찬 테헤란로에서 운전하기란 여간 참을성이 있지 않고는 쉽지 않아 보였다. 요리조리 차선을 바꿔도 보고 자포자기 하며 기다려 봐도 '모두 다 같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
수익률
솔직히 2년 전에 개설한 CMA계좌에 가입된 펀드만 해도 벌써 20여개에 이르렀다. 앞서 재테크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가며 '방법론은 이제 그만..'이란 나름대로의 정리를 내린 적이 있었는데, 내 선택의 결과는 여전히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그 와중에 한 경제신문의 재테크 란을 오랜만에 보았다.
매 주 실리는 것으로 보이는 그 기사는 AMEA(중동/아프리카 지역), 실물자산(상품투자) 펀드의 높은 수익률과 전망을 소개하던 불과 한 달 전의 입장에서 크게 선회해 있었다. '제 아무리 경제신문이라도' 결국 이런 때는 하나의 '찌라시'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이유였다.
펀드를 잘 하라고?
모두들 알고 있는 것처럼 펀드는 내가 맡긴 돈을 대신 주식시장에 투자해 주는 "금융 상품"이다. 운용 결과에 따라 기준 가격이 변화하긴 하지만 그 자체가 '증권'은 아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품"의 특성 상 자꾸, 그리고 많이 팔릴 수록 '파는 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니 신문들은 앞다투어 "또 다른 것", "또 새로운 지역", "요즘엔 요 펀드가" 라고 떠들어 대는 것이다. 거기에 나처럼 없는 실탄(현금ㅠㅠ;;)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소액다건의 '의도하지 않은' 분산투자가 되기도 한다.
사실 펀드를 잘해야 하는 건 우리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 값비싼 수수료를 챙겨가는 '그들의' 문제다. 바로 이 고민을 덜고, 금융소득이 아닌 근로소득이라는 본연의 수익 창출에 집중하기 위해서 펀드를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미들맨 미디어
신문에 등장하는 표의 "특정기간 수익률" 도 사실 알고 보면 수익률이 좋았던 기간만 잡아 공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문에 등장한 3개월 또는 연초이후 수익률을 자기 수익률과 비교해보면 마치 주식시세 처럼 등장하는 그 표가 얼마나 허점투성인지를 여실히 알게 될 것이다.
모쪼록 세계 금융 시장의 큰 흐름이라는 도로 위에서 이 차선 저 차선, 자포자기 기다리기의 선택이 남들 보다 뭔가 특별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를 버렸으면 좋겠다. 이미 운전사를 고용했다면, 목표한 기간 안에 목적지(수익률)에 이를 수 있도록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며 기다리면 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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