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7 월 19 일 (금) 밀린 일기.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저녁을 먹자 마자 다른 일행들을 뒤로한채 넓은 호수와 잔디밭이 있는 공원으로 걸어 나왔다. 이 곳 수련원의 아름다운 모습은 다시 미국을 찾을 기회가 있을 때 (특별히 미래의 내 가족 - 아내, 자녀들 - 과 함께) 꼭 한 번 오고 싶은 곳이다.
호수에 비친 주변의 나무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듯 했고, 십자가 오른쪽 편에 심어진 나무는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심기워진 듯 작은 표지판 하나가 붙어있다. 그곳에는 사람의 이름과 함께 시편 1 편 3 절의 말씀이 적혀있다.
“He is like a tree planted by streams of water…”
지금 그네를 타고 있는 이 곳 놀이터의 이름은 “Rainbow Chaser”. 아까 내려다 본 언덕은 “Singing Trees”..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이 곳 분들의 모습에서 많은 배울점을 찾아본다.
사실.. 마음이 그다지 좋질 않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내 모습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건 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거야!’
아무도 없는 농구장 한 켠에 다시 찾아와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사랑하는 할머니, 부모님, 형, 그리고 여러 가족들.. 내가 이 곳에 떠나오기 전까지 옆에서 많은 응원과 기쁨의 표시를 아끼지 않았던 학교 친구들.. 미래의 내 아내, 그리고 자녀들.. 역시 내 안에 떠오르는 것은 사람들 뿐이다.
이어서 내 비전의 사역지인 북한을 생각하자 다시 눈물이 났다. 잠시나마 속으로 기도하는 중에 등 뒤로 사람들이 지나갔다. “Sorry…” 라는 말과 함께.. ‘여기가 미국이긴 미국인가보다.’
아직 내 안에 익숙하지 못한 “듣기” , “마음 열기” , “온유/양선/오래참음”, 그리고 “화평” 을 소망하며 다시 기도드렸다.
기도를 마치고 숲 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찬양이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하나님의 음성을~ ♪
듣고자 기도하면~ ♬
귀를 기울이시고 나의 기도를~ ♩
들어 주신다네.. ”
그저 감사, 감사, 그리고 또 감사할 뿐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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