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9 월 23 일 (화) 늦은 밤 - 청명한 가을하늘!! 그래, 이거야!! ^_^

다시 하루가 더해졌다. 이번 주부터는 말그대로 ‘사생결단’으로 일해야 한다. 오랫 동안 공백으로 나뒀던 회사 업무에 ‘심기일전’하여 임해야 하고, 부족한 내 모습의 자기계발은 ‘주마가편’ 더해져야 한다.

아침 7시 반 출근, 밤 11시 반 퇴근. 위와 같은 각오로 시작한 이번 주 업무 복귀 첫 날의 성적표였다. 아침에 그동안 밀린 일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시작했고, 이어진 주간 회의를 마치고 남들 보다 1 시간 늦게 점심을 먹은 뒤 바로 천안으로 향했다.

1시간 만에 도착한 천안에서, 제품에 이상이 있다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하고 (난 말이 많아서 사실 Good Listener 가 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문제 해결을 하는 제품에 대한 기술적 방법을 익혔다.

이후에는 함께 수고한 분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그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본사에서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세하게 들었고 마지막으로 우리 업무 진행에 있어 잊고 있었던 점들은 없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오는 길. 밤 9 시 30 분을 넘어 출발 한 자동차 안에서, 나는 내 직장 생활의 푯대가 되는 사수님으로부터 이런 저런 인생 가르침을 들었다. 정말 녹음해 놓고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해야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스스로에게 건네보았지만.. ‘할 일이 너무 많다’ 는 고민이 겉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러니까, 욕심부리지 말고 한 번에 10% 씩만 꾸준히 해. 한꺼번에 10 걸음 나가버리면 자기가 지나온 길을 모를 수도 있어”

내겐 무척 필요한 충고였다. 늘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데 식사 기도 전에만 찾으니 밥 먹기 전 기도가 길어지고, 매일 밤 30 분씩 하기로 했던 일본어 공부를 주말에 몰아서 하며, 회사 업무를 제 때 수행하지 못하고 뒤로 미루다 감당할 수 없게 된 내 모습..

하루에 10%라.. 얼마나 부담 없고 좋은 범위인가..! 단 번에 열 계단을 오르기 보다, 그 순간을 열 개로 나누어 하나 씩 오른다면 난 바쁜 중에도 무척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에너지 관리공단 교육 강의를 수행한다. 같은 공단에서 주최한 강의에 수강생으로 참석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내가 강단에 서야 한다니.. 소중한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주신 사수님께 감사하며.. (“근데.. 저 어떻게 해야되요..?? ㅇ.ㅇ;;;”)

10% 미학. 그 속에 담긴 Key Word, “꾸준히” 라는 말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배운 것이 많은 하루였다. 늘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줄 것이 풍성한 모습이 되길 스스로에게 소망하며.. 더 열심히 배워야지.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