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 10 일 (토) 오전 - 쌀쌀한 기온이지만 환하게 비치는 햇살이 너무 좋다.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 내 일상을 점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

지난 달 중순부터 시작된 새벽 강의가 종점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까지는 계속 6 시 30 분에 시작되는 직장인 컴퓨터 교육을 맡아야 한다. 선생님인 내가 가장 나이가 어리고, 아침 잠 많은 내게는 쉽지 않은 시간.. 그런데도 30 대 전후반의 성인분들은 항상 눈이 빛난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있다.

새벽 강의를 마치고 바로 강남 영어 학원으로 간다. 이번 달 선생님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다. 함께 듣는 분들 중 2 명이나 Level 을 낮춰 반을 옮겨갔다. 레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한다는 그들.. 나도 원래 공부하려고 온 건데.. 회화 Class 의 성격상, 선생님이 누구냐에 따라 수업 분위기와 태도가 바뀌게 된다. ‘선생님’의 자리. 참 중요하다.

집에 돌아와 1 시간의 짧은 휴식 속에 식사를 하고, 다시 집 근처의 또 다른 컴퓨터 학원에 강의를 하러 간다. 가족같은 선생님들 분위기, 크리스챤이신 원장님, 즐거운 학생들..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라 졸음이 몰려올 때도 있지만, 우리 학원 아이들은 오늘도 목이 터질세라 “선생니임~!!” 을 외친다. 주부 교육 중인 성인반은.. 더하다. ^^;;;

강의를 마친 뒤 바로 또 컴퓨터 학원. 세상에.. 3 개월이 조금 넘는 수강료가 대학 등록금 수준이다. 제 값을 하는 강의. 제 값을 해야하는 학생이되어야 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난 이번 강의가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비싼만큼 열심히 배운다..” 어딘가 어폐가 있는 말이지만, 그래도 현실이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밤 11 시.. 뒤늦은 소식과 전자 우편을 확인하고 바로 잠을 청한다. 그래도 생각은 깨어 있어서,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정말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라는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행동이 못따라 주어서, 결국 ‘고민으로만’ 그치고 만다.

오늘은 주말이다. 성가대를 내려 놓은 뒤, 토요일 오전과 주일 오전에는 그토록 원했던 “늦잠” 을 잘 수 있다. (오늘 친구가 아침 9 시에 전화했는데.. 이건 실례다.. ^^;;;) 잠시 뒤 오후 2 시에는 다시 집 앞 컴퓨터 학원의 강의가 있고, 이어서 저녁에는 대학부 헌신자학교(리더 모임)이 있다.

주일.. 아무런 약속이 없는 주일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