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목) : 이제야 제대로 된 봄 날씨..!
- 그러고 보니 어제 일기에는 날짜를 안적었던듯..??
제목만 적고 나니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실은 엄청난 일이 있었다. 2년 전 오늘.. 지금 이시간 즈음에 나는 집에서 입고온 모든 옷을 모두 빼앗기고 (심지어 속옷까지..) 오직 시계와 안경만 갖고 잠이 들어야 했었다.
내 군입대 날.
군대 얘기.. 나도 좋지는 않다.. 하지만 피해 갈 수 없는 이야기 아닐까..? 군에 늦게 입대한 나는 복학생 형들과 학교를 같이 다닌 시간이 많았는데, 항상 군대 이야기는 호기심과 흥미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 웃고 있을 때면, “용진아, 우습지? 가서 니가 한 번 해봐” 라는 말을 듣고 주눅이 들기도 했었다.
2 년 전 바로 오늘을 기억하면, 아직까지는 흐뭇한 웃음보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에게 적응해야 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기억하기도 싫었는지 실은 오늘이 내 입대일이었는지도 잊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같이 한 동기 친구의 말이 아니었다면.. 아마 오늘 일기의 내용은 다르게 채워졌을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이렇게 편히 있지만, 그 때에는 내게 주어진 두루말이 휴지의 포장지가 유일한 편지지로서 감사히 다가왔고, 흙투성이가 되어버린 옷가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우울함을 느꼈고, 부모님과 집을 그리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시간이 있었다.
낯선 환경, 다른 사회로의 전이..
그 과정 속에서 알게 된
작은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한 마음은,
이제 제대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단.무.지.’ 병장에게
다시 한 번 새로움을 일깨워 주고 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