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년 1 월 1 일 (목) 저녁 - 쌀쌀한 날씨..

더 이상 연말 연시가 Event 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특별히 만나고, 해야 할 사람과 일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분명 어제 자정 보신각 종을 TV 너머로 바라보는 내 모습은 몇 년 전의 그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2004 년. 바로 지난 2002 년에 ‘앞으로의 3 년’을 하나님께 걸고 기도 했던 시간의 종착역이다. 첫 해인 대학 4 학년, 화려한 여름 방학의 추억을 쌓고, 이듬 해인 2003 년, 직장 생활을 시작했으니 이제 그 3 개년 계획의 마지막을 장식해야 할 때이다.

이제는 직장인 초년생의 어눌함과 꼼꼼하지 못한 자기 관리 모습을 벗어버리고, 익숙해진 업무 Flow 속에서 시간의 우선 순위를 세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변함없는 성장의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

1. 잔치는 끝났다.
   - 개인 홈페이지를 정비하고, 교회 후배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일 외에, 더 이상의 외적인 화려함과 겉치례를 위한 Showing 에 집착하지 않겠다. 내면의 강인함이 진정한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소비와 지출에 있어서도 다시금 절약하고, 쌓아놓는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

2. 니혼Go!
   - 올 해의 가장 큰 목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사업부의 성격상 반드시 필요한 Skill 로, 자타가 공인하는 사내 일본어 어학 자격 2 급이 목표다. 하루 한 시간? 주말에는 4 시간 이상. 이 공간에 이 사실을 공표하는 이유 또한 결코 놓치지 않기 위한 자기 최면의 일환이다.

3. 스스로를 위한 先투자, 後연애
   - 사람을 만나는 일이 “좋은 남편, 좋은 아빠” 가 되고자 하는 내게 허튼 일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올 해는 내게 ‘허튼 일[空事]’ 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 우리 나이 28歲, 만으로 26歲 에 불과한(?) 내게는 더욱 더 자기 가치를 높일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믿는다. 화려한 애인보다 소박한 정신적 안식처를 찾고 싶지만.. 욕심일듯.

이상이 올 해의 생활 기준이요 척도다. 단 한 가지만 제대로 이루어도 성공이라 하겠지만, 위 3 가지가 사실 서로 깊숙이 연계된 공통의 목표를 위한 줄기이기에 어느 하나도 놓칠 수가 없다.

중국에서는 가장 지혜로운 아이가 태어난다고 믿는 갑신년 2004 년에, 더욱 슬기로운 지혜가 온유하지 못한 내게 다른 소망으로 더해지길 기도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