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3 월 4 일 (월) 오후 - 좋은 날이다. 역시.. 황사와 스모그만 빼구.

3 월 4 일 월요일.

개강이다. 이야… 전날 나는 마치 처음 소풍을 가는 어린 아이처럼 마냥 설레이는 마음으로 서랍 정리를 하고, 노트( Letter紙 File) 을 만들고, 이어서 다이어리를 챙겼다.

필통에 예쁜 펜들을 색깔별로 집어넣은 것은 물론, 오가는 지하철에서 읽을 책까지.. (난 학교까지 꼬박 1 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가기에, 이 시간이 나름대로 의미있게 사용되길 원했다.)

학교의 첫 인상… 뭐랄까..

예수원에서 느껴진 낯설음과는 사뭇 다른 또 다른 어색함. 같이 수업 받는 학생들의 학번은 A 로 시작하고 있었고 (아마 2000 년의 두자리 표기인듯 했다.) 이미 변경된 우리 학과의 이름 덕택에 예상외로 많은 여학생들이 과 사무실에 있었다. 우리 학번 240 명 중 여학생이 8 명 뿐이었던 전례에 비춰보면, 유래없는 일.. 여하튼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새로 시작된 1 학기 시간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름대로 하루 계획을 다시 구상해보았다. 신촌 파고다에 등록했던 저녁시간의 영어 회화 수업은 폐강이란다. . 뭐.. 하는 수 없이 종로 파고다로 이번 달만 변경.

학교 전산망 관리를 위해 근로장학생을 뽑는다는 소식에 일단 신청을 했다. 적은 돈이지만.. 이미 부모님께 “경제적 독립”을 선언한 내게 아르바이트 자리는 필수다. 과외 자리도 좋겠지만, 학교에 머물면서 적은 돈이라도 내가 배우고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함… 넓어진 전산실이 좋기는 한데.. 아직도 주변의 학생들이 낯설다.. 나보다 3-4 살은 어려 보이는 학생들 틈에서, 난 이제 가방을 챙겨 도서관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

학생…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어색한 ‘직업’ 중 하나다. 노력해야지..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