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4 월 4 일 새벽 - 당분간 핸드폰을 보지 않기로 했다. 날씨가 중요하랴.

하루 종일 한 숨만 내쉬며 하루 일과를 마쳤다. 집에 돌아와서 그렇게 좋아했던 낮잠을 자려해도 잠도 오질 않고.. 평소에 TV 를 보시지 않던 어머니께서 어제 형과 같이 본 드라마 “All In” 을 본다고 하셔서 그냥 그 자리에 함께 했다. 그러면서도 내내 다른 생각뿐..

사람은 “내일” 이 있기에 숭고한 존재다. 이라크 전쟁에서 아무런 죄 없이 희생되어가는 어린이를 특별히 더 안타까워 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표출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젊다” 라는 기준도 우리의 Physical Age 가 아닌 Mental Age 로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서야 표현되는 말이다.

현재의 불가능을 미래의 현실로 바꾸어 놓은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창조물 인간의 몫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이 교만하지 않도록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하루’ 를 매일 허락하시는 열심을 보이셨다. 우리에게 주어질 “내일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이런 이유에서 마땅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능성” 혹은 “내일”이 없는 사랑은 죽은 것과도 같다. 우리 모두에게는 끊임없이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그 기회를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하라는 말씀도 결국 서로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성장 가능성을 바라보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제 우리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정하자. 내 무능함을 다른 환경과 사람의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이 결여된 데에서 나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질 “내일” 을 상기하여 또다시 찾아올 “기회” 에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열심이 있어야 한다.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싶다. 물론 아직 부족하고 모난 면이 많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 조차 괴로운 심정이지만, 다시 사랑을 오해 없이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온전히 사랑하는 내일을 준비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안에 숨겨진 “내일”까지도 사랑하고 싶다. 사랑하는 대상의 긍정적 변화이든 부정적 변화이든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루하루의 열심은 결국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기에, 사랑하는 일에는 끝이 없고 계산이 있을 수 없다.

한참 동안 다른 생각에 잠겨 있는 내게, 주인공이 마지막 대사를 전했다.

“저는 제 모든 것을 일과 성공에 걸고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패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일을 내려 놓았습니다. 더 소중한 걸 찾았거든요. 이제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에 제 모든 것을 걸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것에 말입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