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솔직히 책 읽을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그 정도로 쉼 없이 달려왔기에 어느 때보다 소중했던 3 일간의 휴가를 정리하고 있다.

저자의 Prologue

“기도는 인간의 자율성에 대한 도전이요 독립적인 삶에 대한 고발이다. 단호하게 자기 나름대로의 길을 가고 있는 바쁜 사람들에게 기도는 매우 황당한 방해꾼이 아닐 수 없다. 기도는 우리 인간의 교만한 본성과는 아주 이질적인 것이다.”

“그런데도 언제 어디선가. 어쩌면 우리 모두는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오로지 하나님께만 관심을 기울인 채 기도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다다른다.”

바로 그 시점에서

자기 신뢰의 규칙을 배워가고 있던 내게 우리 나이 서른에 드디어 한계 상황이 닥쳤다. 4 년 정도 근무한 첫 직장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고 있었음은 물론, “좋은 남편, 좋은 아빠”를 소망하던 계획 역시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결국 내 힘으로는 안되는 것’ 이란 사실을 깨달은 뒤에도 다시 하나님 앞에 무릎꿇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일 예배는 단 한 시간의 방문으로 끝날 뿐, 어느새 난 내 자신을 태워 드리는 번제에 참예해 본 기억이 사라졌다.

기도가 무엇이길래

왜 기도를 하지 못하는 걸까? 다른 사람 눈치 보며 짧게 눈 감는 식사 기도와 잠들기 전 후 기도하다 잠들기를 반복하는 내용없는 시간 외에는 도대체 하나님과의 대화가 없다. 주님에 대한 막연한 생각의 안이함이 주는 편안은 약속받은 평안이 아니었음을. 그 분을 찾지 못했던, 주님의 능력이 나가는 통로가 되지 못한 내 모습을 회개한다.

저자는 단호하게 기도를 일상으로 넣기 위해 일정 중에 기도하는 시간을 넣을 것을 제안한다. 이는 어찌보면 어리석은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매일의 삶을 은혜 가운데 맞이하는 도전으로 주님의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

순서와 지침

뿐만 아니라, 평소 습관적인 기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기도의 순서를 A-C-T-S (찬미-고백-감사-간구)로 놓고, 어제에 대한 단편적 일기와 기도문 쓰기를 통해 더욱 구체적인 기도를 집중해서 드릴 것을 제안한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 시간 정도의 따로 ‘정해진 시간’이 결국 일상의 효율을 더 높인다는 말이다.

일상의 속도를 낮추고 하나님의 뜻과 능력을 구할 때, 오히려 성취감은 증가한다. 이는 내가 그간 접한 세상의 여러 시간관리 지침과도 유사한 맥락이기도 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상의 변수에도 목표를 향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고, 방향을 늘 고쳐 잡아야 가능한 최단 경로로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책 속의 몇몇 내용들

  • 하나님과의 가장 친밀한 연합은 오로지 기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 뭔가를 정말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기 일정 속에 그 일을 할 시간을 항상 비워 둔다. 규칙적인 기도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진실한 기도에는 경배, 굴복, 요청, 고백이 있어야 한다.

  •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 그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평가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나와 하나님 사이, 기도의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것; 1) 기도하지 않기(prayerless) 때문  2) 고백하지 않은 죄가 있기 때문  3) 해결되지 않은 갈등 관계  4) 이기심  5) 남을 돌아보지 않는 태도  6) 말씀에 근거치 않은 부적절한 믿음

  • 하나님의 뜻과 제안임을 구별하는 세 가지 방법; 1) 그 분의 말씀인 성경과 일관성이 있음  2) 하나님이 만드신 그 사람의 됨됨이와 일관성이 있음  3) 대체로 종됨과 관련이 있음

  • 어떤 인도하심이 돈과 명예와 뽐낼 만한 것들과 시시한 물질들을 약속한다면, 아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됨과 역경보다는 번영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파괴시켰다. 반면에, 어떤 인도하심이 나를 겸손케 하고 누군가를 섬기라거나 격려하라거나 혹은 뭔가를 나눠 주라고 할 때는, 그 인도하심이 성령님께로서 온 것임을 대체로 감지할 수 있다. 악한 영이 우리를 위와 같은 일로 인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 終 -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빌 하이벨스 지음, 김성녀 옮김/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