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점'으로 더 익숙한 우리네 그것이 서양식 '브런치'로 바뀌고 있는 요즘이다. 휴가 시즌을 너무 오래 지나버린 늦은 가을 날 아침, 두 곳의 Brunch 를 마주했다.

맥도날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집 앞에 3 층 높이의 맥도날드 건물이 자리 잡힌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말로는 McDrive 를 외치며 서양식으로 Drive Thru~ 주문이 가능하다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없는 건물 뒤편 카운터에서 물끄러미 주방을 바라보며 기다린 적도 꽤 있는 그곳.

24 라는 숫자를 커다랗게 내 걸고 아침에 소세지/베이컨을 넣고 치즈와 계란을 올린 머핀과 해쉬브라운을 판매한다. 아직 그렇게 많은 사람이 먹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절반 이상의 성공은 더해진 것 같은 요즘. 오늘 주문한 브런치 세트 메뉴는 이태리 커피와 프랑스 인사말이 적힌 머그컵 선물, 미국에서 날아온 종이 도시락(Paper Tray) 케이스, 한국 오뚜기 딸기잼, 그리고 분명 중국에서 만들어 졌을 간단한 식기류로 채워졌다.

딱히 "맛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충만하다. 무엇보다 머그잔 하나 가득 채워져 나오는 LAVAZZA 커피는 식후의 데미를 장식한다. 다만 해쉬브라운의 넘치는 기름과 짠 맛은 후렌치 후라이보다 심각한 콜레스테롤 위험을 예고하는 듯.

수지스 (Suji's)

사용자 삽입 이미지카투사 생활 때부터 모시던 장교 가족 분들이 종종 가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촌 동생들의 열성적인 소개로 다시 찾게 된 곳이다. 용산에서 이태원 길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하고 있고, 그야말로 "전통 미국 가정식 (백반?)"을 제공한다.

모든 메뉴가 양이 많다. 가격 만큼 그 정도 분량이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둘이 가면 남기는 것은 예사. 다른 테이블을 보니 하나 하나 시켜가며 코스식으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었다. 주말 브런치 메뉴로 이미 잘 알려진 국내 대표주자라서인지, 서두르지 않으면 조금 기다려서 먹는 일도 종종 있다.

맛 또한 미국식이다. 한국 계란이 American Style 로 듬뿍 풀어져 있고 여기에 현지 양념들이 더해지는 느낌이랄까. 예전만큼 외국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옆 부대와 근처 한남 빌리지에서 찾아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레스토랑 시스템 자체가 미국 식이기에 모든 음료(커피 한 잔)도 별도다. 혼자 가도 1~2만원은 넉넉히 들어가는 "브런치"임을 잊지 마시길. ^^

다른 것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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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소회라면 일본 출장 중 호텔에서 만난 가벼운 일본식 라면을 잊지 못한다. 정말 그것은 우리나라 호텔에서나 만날까한 아침 북어국 이상의 반가움이었다.

중국 호텔의 그것에 나오는 딤섬도 좋은 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아침에 먹는 된장 국물과 따뜻한 딤섬 몇 개는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ㅠㅠv

마지막으로 작년 유럽 출장 때 만난 치즈도 그런대로 훌륭한 브런치였다.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맛과 먹는 방법에 겻들어진 소세지들은, 생각 외로 깔끔한 그것이었다.

모쪼록 '모든 브런치는 미국으로 통한다'란 말이 생겨나지 않길. 얼른 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겠지만. ㅋ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