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1 월 22 일 (화) 밤 - 날씨 추워졌더라구요.. 감기 조심 하세요~ ^^
규장, 두란노, 호산나넷, 민들레영토…
크리스챤들을 위한 사업으로 기독인들의 많은 환영을 받은 업체들의 이름이다. 이름하여 Christian Business. 하나님을 알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건전한 도서와 음반, 인터넷 서비스와 여러 생각의 나눔으로 시작된 기업들이다.
나는 예전부터 이들에 대한 많은 호감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내 물질과 시간의 많은 부분을 Christian Business 업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설령 동일한 기준의 다른 상품과 비교하더라도, 그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를 또한 중시하지 않을 수 없어, 기독 업체들을 이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Christian Business 의 어두운 면을 자꾸 보게 되는 것 같아 안스럽다. 뿐만 아니라, 유사 업종에 진출하는 서로 다른 Christian Business 업체들은 서로를 “공동체” 가 아닌 “경쟁 업체” 로 까지 여기고 있는 듯 하니, 이는 나만의 걱정이 아닌 듯 싶다.
최근 서점가에 나온 CCM 음반들의 디자인은, 불과 1 년전의 그것에 비해 가히 “파격적” 이다. 또한 ‘CCM 사역자’ 라고 불리웠던 찬양의 선배들은 몇몇 기독 청년들에 의해 이미 “가수” 라는 칭호를 얻은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CCM 의 mp3 파일과 악보를 무료로 공유하는 문제로 항간에 열띤 논쟁이 일었고, 그 결과로 ‘많은 물소리 (JOY선교회 출판부)’ 와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찬양집도 자취를 감췄다.
민들레 영토는 처음부터 Christian Business 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1 년전, 해당 업체의 사장님이 신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과 함께 모 기독교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이뤄졌다. 이후 여느 카페 못지 않은 화려함과 공격적 경영으로, 수많은 민들레 꽃씨가 뿌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좋은 일, 하지만 아직 민들레 영토에 대해 민감한 기독인들은 조심스러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음도 물론이다. 심지어 그 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외모로 뽑힌다” 는 소문도 들려온다.
별로 알고 싶지 않은 현실 한 가지 더.
최근 두란노 몰에서 “쇼핑북”을 받았다. 난 교회 후배에게 ‘생명의 삶’ 정기 구독을 선물한 적이 있고, 지금 나 또한 정기 구독자인데,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내게 이런 책이 전해진 듯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책 어디에도 “복음의 메세지” 는 없었다.
예배당에서 사용하기 좋은 프로젝터. 주님을 믿는 신혼 부부를 위한 혼수 장만 세트. 시골 교회를 위한 김치 냉장고. 효과적인 기독 방송 시청을 위한 텔레비전, 등등.. 여타 카드 회사의 “쇼핑북” 에 우리의 신앙을 포장한 듯한 내용이 무척 놀라울 뿐..
몇 년 전 기독교에 배분된 하나의 종교채널을 놓고, 많은 교단의 방송사가 서로 다투다 결국 기독 유선 방송만 송출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기독 포탈 인터넷 사이트들이 생겨나며, 서로가 대한민국 크리스챤의 대표 사이트임을 표방하고 있다…
오래 전에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악기가 세상의 음악도 연주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세상이 만들어낸 ‘강력한 악기’ 가 찬양에도 쓰여야 한다는데 아무런 저항이 없다.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이상할 뿐.
일반 가요와 팝 음반 못지 않은 CCM 음반의 디자인과 내용, 대중 인터넷 사이트를 좇아가는 ‘기독 커뮤니티’ 홈페이지, 여느 세상의 벤처 기업 못지 않은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 주님이 원하시는 나눔과 섬김의 모습을 Christian Business 안에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믿는 성도들 가운데 주어진 “창조적 힘”이, 세상에 뒤쳐졌다고 탓하며 그것을 막연히 좇아가는 맹종이 되지 않길 소망한다.
요즘.. 내가… 자꾸 교만해지나 보다. 이렇게 비판만 하고 있으니..
휴식이 필요하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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