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12 월 17 일 (화) 아주 늦은 밤 - 날씨 그런대로 괜찮음.
해리 포터를 봤다. 공짜표로 봐서 그런지.. 영화가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그냥 그렇게 봤다. 아마 다른 사람하고 같이 봤으면 훨씬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해서 일게다. 쩝..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2-3 주 전부터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이미 예리한 사람들은 홈페이지 첫 화면 사진에 없어진 ‘안경’ 을 찾고 계시리라. 헤헤.. ^^:; ) 몇몇 교회 친구들은 “날카로와 보인다” 라고 하기도 했고, 또 어떤 교회 후배들은 “귀여워 보인다”라는.. 끔찍한(!) 말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생각보다 큰 렌즈 크기에 ‘이것을 어떻게 눈에다 넣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러다 보니 어느덧 눈에 편안한 또하나의 친구가 되었다.
렌즈를 착용하고 다니며 변화된 일상을 몇 가지 소개해 보면.. 우선.. 때때로 내가 안경을 썼다고 생각하며 콧 등 위로 손을 가져간다. 지저분한 코기름만 만져질 뿐.. ‘아.. 안경이 없었지..?’ 하는 생각에 머쓱해진다. ^^
가장 신기하고 즐거웠을 때에는 얼마전 이발소에 갔을 때였다. 세상에나.. 아저씨가 다듬어 주시는 머리가 그때 그때 내 눈에 들어오다니..!! (평소같이 안경을 벗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이발소 문을 열고 나설 때까지 내 머리 모양이 어떻게 됐을리 모를 일이었다.)
오히려 불편할 때도 있다. 바로 그 놈의 “잠” 잘 때.. 나는 보통 지하철에서 반드시(?) 잠을 청하는데, 이유인 즉슨 책을 읽지 않으면 어차피 허비할 시간이니 잠을 보충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밤에 자는 시간이 준다거나, 일상에 활력이 더해진다는 것은 아니다.. ㅠ.ㅠ) 그런데 렌즈를 끼고 잘 때는 별로 무리가 없지만,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진다.
눈 속에 자리잡힌 이물감.. 뻐억뻐억.. 가뜩이나 졸린 눈이 더더욱 무거워지고 답답해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면 이 만큼 힘든 때도 없다. 거의 반 기억에 의지하여 환승통로 or 출구를 찾아 가는 느낌.. 역시 새롭다. ^^
나도 누군가에게 늘 새롭고 즐거운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편안한..
참, 그러고 보니 콘택트 렌즈의 유일한 단점이 하나 있다. 체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늘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깨끗이 씻고 먼저 쉬러 가는 녀석이 바로 콘택트 렌즈다. 괘씸한것..!!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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