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tool 을 소개하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새 친구들이 늘어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이 놈의 게으름은 보이지 않는 무언극만 연출하고 있을 뿐이니..

바로 그 게으름을 해결해 주는 작지 않은 도구. 플랭클린 플래너가 그것이다. 2 년 전에 “소중한 것 먼저하기 Workshop” 을 통해 소개받았던 도구로 한 두 달 사용하고 덮어둔 기억이 있는데, 이제 회사 로고가 박힌 동일한 tool 을 지난 그룹 연수 때 받아 사용하고 있다.

사명과 방향성

많은 개인 관리 Process 가 그러하듯 플랭클린 플래너는 올바른 방향과 우선순위에 입각한 목표와 일정관리를 주된 기능으로 한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할당하는 것. 그리고 자기 사명을 세워 단계 별 목표를 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이에 대한 판단 기준을 삼는 것이다.

올바른 사명이 없다면 결국 수동적[Reactive]인 대응력과 눈치만 늘어날 뿐이라는 직설적인 권고 하에 주도적[Proactive]인 삶을 실천하는데 방향성을 둔다. 따라서 플랭클린 플래너의 Starter’s Kit 에 담긴 주된 요소는 바로 “사명/목표” 탭과 “미래계획”을 구체화하여 적어내는 것이다.

Tool 만으로는 되지 않는 자기 관리

하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도구를 가진다 한들 그것을 자기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으면 한날 장식품에 불과하다. 사용자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플래너의 Starter’s Kit에는 여러 가지 탭과 양식이 모두 들어 있다. 적힌대로 모두 집어 넣으면 엄청 똥똥해진 배와 그 만큼 채우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플래너 사용에 있어서도 주도적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2년 전 동일한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더해진 PDA의 유용성 때문이었다. 비교되지 않는 휴대성과 담을 수 있는 정보의 양에서 두껍고 넓은 Classic Planner 의 한계는 너무나 명확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일까^^. 서른을 맞이한 해 다시 펴 본 Purpose driven Life [목적이 이끄는 삶]의 40일간 Daily Process 과정을 통해 나는 手記가 가능한 Franklin Planner 를 그 날 그 날의 묵상의 기록 도구로 삼았다. 이어서 하루/주간/월간 일정 외에도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 창고로 삼았고, 이는 충분히 유용한 결과를 전해주고 있다.

Pros. & Cons.

플랭클린 플래너의 크기에 따라 Classic, Compact, CEO 등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데, 솔직히 Classic 이 무겁고 크긴 해도 담을 수 있는 종류의 수가 많다. ㅡ 가령 회의 중 받은 Handout 을 붙여 놓던가 스크랩하는 등.. 반면 번잡한 내용 없이 일정관리와 우선 순위만을 원한다면 CEO 버전도 충분히 가치있다.

반면 예전의 기록을 찾는데는 좀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매월 탭 뒤 바로 첫 장이 ‘찾아보기’ 인덱스를 구성하는 공간이지만, 여전히 지난 몇 달전의 정보를 확인하려면 집에 두고 다니는 보관 바인더를 들춰야 한다.

볼펜으로 적다 잘못 밀려 쓰거나 표시한 건 어떻구.. 이미 인쇄된 날짜에 기록을 하던 찰나 이게 토요일이 아니고 일요일인데.. 애석하게도 아날로그 플래너에서는 잘라내기와 붙여넣기가 되지 않는다. ㅋ

만만치 않은 구입비용

회사에서 플래너를 두 권이나 받았으니.. ㅡ 남은 하나는 미래의 배우자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ㅡ 하지만 시장 판매가는 만만치 않다. Starter’s Kit 풀세트가 약 14만원 남짓. 설령 무료로 받아도 다시 속지를 채우려면 연간 4~5 만원은 족히 들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생산성 있는 일상을 약속해준다면야 그 깟 비용이 전부랴. 그만큼 투자해서 그 이상을 거둬야 하는 법. 모처럼 맞이한 여유로운 주말, 다음 주의 Weekly Compas 에 투자 이상의 수익을 ‘큰 돌’로 먼저 넣어 본다.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