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불쑥 자란 아이들. 같은 상황에서도 예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과 함께 나름 집중된 시간을 보낼 때면,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더하게 됐다. 그런 중에 접하게 된 귀한 책을 한 권 소개한다.

오래된 책, 변치 않는 가치

놀랍게도 이 책의 원문은 1976년에, 개정판도 1988년에 나왔다. 거의 내가 어린이 시절 ^-^. 하지만 쓰여진지 오래됐다고 새롭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한글판은 “~필요한 7가지”에서 “들어야 할 7가지 말”로 다시 나왔고, 담겨진 내용도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부모의 역할과 관계 맺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기에 나는 앞으로 23년 후에도 이 책을 다시 꺼내들 생각이다.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책이 소개하는 7가지 말을 먼저 정리하면, 1) 너는 중요한 사람이야 (건강한 자아인식), 2) 불안해 하지마 (안정감 주기), 3) 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부모 욕심 버리기), 4) 너를 사랑해, 5) 참 잘했어 (성품이 아닌 구체적 행위 사실로 칭찬하기), 6) 그건 안 돼 (훈육), 7) 너는 하나님의 자녀야 (다원주의 경계) 이상 7개다.

가르친다는 것

여러 내용 중 “부부관계가 자녀관계보다 중요하다”, “훈육의 방법은 규제, 모방, 감화가 있다”, “아빠가 화가 나서 아이들에게 야단치지 말라”는 내용들은 특별히 나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게 해주었다. 훈육이 필요하다는 미명하에 내 감정을 추스리지 않고 이를 되려 아이들에게 전가하지는 않았었는지. 안정감이 필요한 시기에 원칙없는 기준으로 아이들이 혼란스럽지는 않았을지.

부모의 단순한 규제보다 아이들이 부모를 따라하는 존재라는 것, 나아가 부모의 삶을 통해 감동과 변화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 깊이 있게 다가왔다. 바로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 오늘도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의 내 모습을 잊지 않고 고백하고, 아이들 또한 “부모 때문에 or 덕분에”가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로서 스스로의 모습을 주님 앞에 바로 세워갈 수 있길 기도한다.

사족이지만, 조금 전 도서관 뒷자리 학생이 가져 온 노트북으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노트북을 사주고 도서관에 보내셨을 부모님의 마음과 그걸 갖고 잠깐(?!) 게임하는 이 학생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단편적인 통제는 “(오호) 통재라~!”를 낳는 것일까. ㅎㅎ 결국 스스로 깨우치도록 난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언제) 해야 할까. 좋은 아빠가 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