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명의 팀원 중 5명이 각자 떠나야 할 일을 앞둔 금요일 저녁, 팀장님의 강력 추천으로 “JUMP” 공연을 봤다. 영국 Edinburgh Festival 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명성을 쌓은터라 종로 시네코아는 어느새 JUMP 전용관이 됐고, 적지 않은 외국인 관객들도 함께 했다.
바쁜 팀원들에게 주어진 JUMP
R석 중에서도 2, 3 번째 줄 가운데를 차고 앉은 넥타이 부대. 예전에는 미안하고 어색한 기분도 들었지만 이젠 그런대로 ‘어쩔 수 없다’는 생각 뿐이다. 가뜩이나 문화에 메마른 시기, 이 정도 열심은 있어야지. ^-^;;
무대 바로 앞인 만큼 모든 배우들의 진지한 표정과 땀방울 하나하나를 맞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Martial Art 의 진면목을 보여 주겠다는 JUMP의 열정은 실로 대단했다. 작은 동작, 슬로우 모션을 흉내내는 장면 하나까지, 배우들의 몸짓에는 항상 강한 기운이 충만했다.
행위 코드
‘말이 필요 없는’ 행위 코드로 세계에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린 JUMP는 어찌 보면 가장 앞선 Communication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함께 웃고, 큰 박수로 무대를 격려하게 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해진 많은 노력의 산물이겠지.
그도 그럴 것이 JUMP의 준비과정이 기록된 Documentary가 있다고 하는데, 처음 이 연극을 기획했을 때 썰렁했던 반응 앞에 배우들이 3 년간 절치 부심했다고 한다. 이제 그들은 자기 공연에 스스로 붙인 이름처럼 높이 뛰어올랐다.

시간이 된다면
내용이 몸짓인 만큼, 시간이 된다면 조금 서둘러 객석의 앞자리를 예약할 것을 꼭 권하고 싶다. 관람을 마치고 청계천 야경을 만끽하며 걷는 길도 문화 생활의 훌륭한 연장선이었다.
청계 광장 옆 노천 카페에서 맛 본 삿포로 생맥주. 최근 여러 어려움 속에 우리 스스로도 JUMP UP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비록 지금은 웅크린 모습이지만, 무대 앞에서 느낀 열정이 내 안에도 뛰어오르기 위한 준비를 재촉하고 있었다.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