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정리할 일이 있겠지만 요즘에는 투자 관련한 책들을 조금 살펴보고 있고, 이어서 가장 큰 트렌드라고 얘기되는 “4차 산업혁명”을 찾아보게 됐다.

Dual-use

이중용도.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인류가 누려온 풍요로움을 얼마나 더해줄 수 있을까. 아니면 위기를? 개인적으로 기술의 발전, 앞으로 전개될 세상보다도 과연 이것을 인간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넘겨 버리는 미래가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이기에 말이다.

18개의 테마로 구성된 글들 중 가장 관심이 더해진 부분 또한 “합성 생물학”이었다. DNA 분석을 넘어서 이제는 또한 이를 Coding 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개체의 자가 증식을 마치 스스로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병원균에 대한 대응 연구 또한 이 세상에 없던 강력한 바이러스들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떠벌리기 

한편으로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거나 이미 문제가 많은 현실을 장미빛 미래처럼 얘기한 발표자들도 있어 조금 놀랐다. 가령 시스코 연구자가 미래 도시를 얘기하며 우리나라의 “송도”를 ‘시민들은 거실에서 또는 걸어서 12분 거리 내에서 의료와 정부, 운송과 편의시설, 안전과 보안, 교육 등 여러가지 도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적었는데, 조금 전 내가 지나오기도 한 송도의 아직 “드넓은 대지”를 그들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또 하나는 자율주행차. 이른바 Connected Car다. 아직은 도로 위에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생명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율주행차를 위한 도로를 만들어줘야 하는 이들의 정체성은.. (혹시 기차? ㅋ)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앞서 나온 3D 텔레비전과 VR의 화려한 언사, 이미 나오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한계는 기술발전 이상의 insight 가 더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연결 연결은 분명 4차 산업혁명의 큰 버팀목이지만 과연 연결된 결과를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계속해서 풀어내야 할 과제다. 언젠가 내 통신사 멤버십 홈페이지에서 가장 자주 방문해 사용했다는 매장이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보였는데, 평소에 가 본 적이 없는 곳이어서 살펴보니 바로 아이들 만화영화를 집에서 할인 구매한 IPTV 본사 건물 주소였다..

이 책에도 MS의 기술 고문이 언급이 나와있듯, 데이터는 모으는 것 보다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 속에서 “SNS가 정치적인 행동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행동을 조직화 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Pf. Clay Sharky의 말처럼 결국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나무 오르기만이 아닌 그 목적과 필요에 대한 인간의 진지한 고민이 더해져야 할 일이다.

글을 적고 보니 꽤나 시니컬한 독후감이 됐는데 (오늘 하루가 힘들었나.. ^^), 4차 산업혁명의 모습과 내용이 궁금하다면 분명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임은 물론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