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2 월 22 일 (토) 저녁 - 추운 날씨다.. 지독한 감기에, 창문을 열어놓지도 못하구..

감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늦잠을 잤다. 아침이 되니, 방 문 밖에서 아버지와 형이 주고 받는 신문 기사의 내용이 들려왔다. 박찬호가 최근 새로운 팀과 ‘아주 높은’ 몸 값에 계약을 했다는 것. 원래 그 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그리고 박찬호에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액수라고 소식은 전하고 있었다.

방송과 신문을 보면, 간혹 이 세상 사람들을 ‘나름대로’ 나눠 놓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돈과 권력의 중심에 서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 할 조건을 갖추고 늘 뉴스 메이커가 되는 사람들. 소위 인정받는 사람들은 ‘주류(Major)’ 이다. 반면 비교적 힘이 없고, 세상의 기준에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은 ‘비주류(Minor)’ 인 셈이다.

해외 뉴스는 경제 부국을 조명한다. ‘아르헨티나’ 를 보도하며,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 보다, ‘우리는 저렇게 되지 말자’ 는 경계 논리가 우세하다. 경제 소식의 흐름도 대기업에게로 향하며, 심지어 입시 관련 보도도 불과 10% 의 입시생에게만 해당된 상위권 대학에만 쏠려있다. 이건 내가 비판적이기라기 보다, 분명히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언론의 당당함은 한 걸음 나아가, 아예 자신들이 정해놓은 ‘비주류’ 로 하여금 ‘주류 사회’ 로 들어오기를 내심 권유하는 눈치다. 사람의 연약함이야, 돈이 많고 외모가 앞선 사람이 되고자 하는데 관심이 쏠릴테고, 이런 우리 본성의 ‘약점’ 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대중 매체야 말로, 새로운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또 다른 권력임에 틀림이 없다.

과연 이 세상에 ‘더 중요한 사람들’ 이 있을까..? 있다면 그 기준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하나의 지체” 이며,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에베소서 4장)”

난 눈으로 많은 것을 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잊고 있던 새끼 손가락의 아픔도 ‘잘라버리면 그만’ 인 것이 아닐테고..

모처럼 토요일 하루 종일 TV 를 보고 나니, 우울한 마음까지 들었다. (쩝…이래서야..-.ㅡ;;) 그러고 보면 좋은 방송과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았는데, 어쩌다 이런 글을 횡설수설 하게 된 것인지.. 아마 나도 ‘주류’ 에 끼고 싶어서일게다. (짜슥..! 결국.. 너도…!! -.ㅡ;;)

TV, 라디오, 신문, 음악, 광고, 인터넷… 수많은 도구들을 부족한 내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나약한 자가 이것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처음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부터 주신 약속이 아직 내게 유효한 셈이다.

역시.. 예수님 밖에는 믿을 것이 없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