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부모세움학교에서 추천받은 책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 또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한 권 찾았다.
Demenz
기계 장치들의 작동원리에 관심이 많은 큰 아이에게 컴퓨터는 사실 0과 1로 모든 정보를 처리한다고 하니 ‘어떻게 그래요’란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지. 0과 1을 빛의 속도로, 그것도 이제는 사실상 저장 공간도 제한이 없으니 외견상으로는 알파고와 같은 AI도 있지만 인간에게만 있는 ‘두뇌’는 정보기기에 없다.
저자는 독일의 저명한 뇌 과학자로, 우리 주변에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에 반응하는 우리 뇌의 실질적 반응과 변화를 연구한 결과, “편리함” 속에 감춰진 우리 두뇌의 손상이 20세기 중반 담배 or X ray에서 방출되던 방사능의 위험을 모르고 아이들의 발 크기를 찍어댔던 때 못지 않은 위험 요인임을 주장하고 있다.
가령 책을 읽고 그림을 볼 때 나타나는 ‘사고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뇌 사이의 연결과 체계적인 인지 및 반응 과정이 화면으로 보여지는 영상 앞에서는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뇌 성장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무력감과 정제되지 않은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만 있는 창의성
IT 개발자들이 많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정작 자녀들을 교육하는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대표적으로 스티브잡스 또한 그의 자녀들에게는 컴퓨터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니, 디지털기기의 유해성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자기 자녀들을 화면 속에 가두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반면 오늘날 - 나를 비롯하여 - 우리 주변의 많은 부모들이 여전히 아이들을 달래거나 부모 자신의 시간을 갖기 위해 - 때론 그것이 또 다른 컴퓨터, 미디어인 경우도 있다 - 아이들에게 고민없이 TV와 스마트폰을 켜서 보여주는 모습에 익숙하다. 이 책의 저자 또한 IT강국인 한국이 교육과정에서 미디어 기기 활용을 높이는데 적극적임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또한 주목할만 하다. ㅎ
저자는 그간 인류가 겪어온 외부 환경의 여러 변화에도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뚜렷이 구별된 두뇌의 사고 체계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모색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왔음을 역설하고 있다. 어느새 디지털 기기 속에 갇혀 그러한 창의성을 제한받는 현실. 특별히 어린 친구들에게 이제 그것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필요한 대응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