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태리 여정 중 그래도 꼭 기록을 남겨 놓아야 할 아이템, ‘공유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Bike Sharing

먼저 접하게 된 것은 우리 동네에서 운영되는 oBike 였는데, 약간 어설프다 못해 조금 불안하다 싶은 핸드폰 App 의 기능과 실제 그 앱에 표시된 곳에 가면 자전거가 있는지, 그리고 정말 이렇게 자전거를 잠그면 그대로(만) 과금 되는 것인지 등 불안함만 더해졌었다. 아이들의 자전거 여행에 ‘아빠는 이걸 빌려탄다’며 한 번 타 본 경험이 그나마 있었으니 다행이다.

그렇게 이태리 여정의 첫 도시, 밀라노에서 MoBike를 만났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에도 MoBike와 oBike가 공존했던 듯 싶은데, 두 회사는 각각 중국과 싱가폴에 기반을 두고 있고 자전거의 디자인이 살짝 달라 구분이된다. 굳이 비교하자면 MoBike가 좀더 자전거 디자인이 세련된 편인데, 막상 타 보면 두 회사 모두 아주 기본에 충실한 자전거일 따름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MoBike in Milano & Firenze

이태리 밀라노와 피렌체에는 MoBike 가 있었다. 스위스에서의 첫날 아침 조깅에서 떨어진 운동화 밑창을 본드로 붙여 수리했는데, 왠지 그 신발로 다시 뛰는 것은 불안하고 적당히 산책이나 하려던 터에 호텔 옆 사거리에 주차된 MoBike를 만난 것이다.Tram이 달리는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쿠션 없는 공유자전거를 타는 일이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밀라노 도심의 새벽 길을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다니. 이거야 말로 또 하나의 추억.

덕분에 운동도 되고, 찾아갈 수 있는 반경 거리도 늘었다. 호텔에서 두오모까지 30 여분 산책할 계획이 훨씬 늘어서 스포르체스코 성과 전날 저녁 식사를 했던 산 로렌초 성당 앞에서의 아침 묵상도 가능했다. (산 로렌초 성당은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이 반포된 곳에 세워져 있다)

피렌체에서도 마찬가지. 이번엔 호기 있게 (시차 적응을 마친 터라) 예전에 왔었던 이 곳의 야경을 보겠노라고 호텔에서 두오모를 지나 레푸블리카 광장을 거쳐 미켈란젤로 언덕로 향했는데, 왠걸.. 나이가 들어서인지 기어가 없는 Mobike로 약간의 경사길을 오르기도 버거웠다. 결국 중간에 내려서 걷기 모드로 전환 ㅋ. 내려올 때는 바로 언덕 밑에 누군가 세워 둔 Mobike가 있어 신나게 내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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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ke in Roma

로마에는 oBike가 있다. 다만 그 수는 많지 않고 곳곳에 처참히 파괴된 oBike들도 보였다 (핸들을 뽑아갔거나 바퀴가 휘어졌거나..). 출장지에서의 아침 운동이 주는 매력 중 ‘소매치기들은 새벽에 돌아간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가정)‘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망가진 oBike들을 보니 그냥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즈음.. 콜로세움을 지나 트레비 분수로 걷던 길에 제대로 된 oBike를 발견! 이번에도 예정했던 시간 속에서 훨씬 먼 거리를 다녀왔다.

이렇게 이태리의 대표적인 도시들에서 만난 Bike Sharing은 반가움과 함께 중국과 싱가포르의 대담한 플랫폼 사업 기획력을 또한 느끼게 해주었다. 참고로 현지에서의 oBike와 MoBike는 한국과 똑같은 앱과 Scheme(보증금 선결제 후 이용한 만큼 차감)으로 이용 가능하고, 현지 유로화로 책정된 사용료도 원화로 환산되어 계산된다. 자전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분에 1~2천원 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pros & cons

  • pros.
  1. 돌아다닐 수 있는 반경이 넓어진다.
  2. 운동 효과가 있다. (자전거 기어가 없기에 더더욱 ㅋ)
  3.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이랄까? 물론 조깅도 훌륭한 경험이지만..
  • cons.
  1. 자전거 상태를 잘 봐야한다. 특히 빌리기 전(QR코드 스캔 전) 타이어 공기압과 브레이크, 안장 높이 조절 가능여부 점검은 필수.
  2. 밀라노, 피렌체, 로마 모두 자전거를 타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 차와 Tram(전차)가 공존하고 보도 폭은 좁으며, 도로 포장이 울퉁불퉁해서 거리가 붐비는 시간대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고 정말 위험할 수 있다.
  3. 언제든 안전과 보안에 조심. 타고 가며 사진찍겠다는 욕심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눈 안에 가득 담고 이동 방향과 도로상황, 주변 사람들을 살피며 다니는 것이 좋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