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두 번째로 찾아간 프라하. 어느새 도시 가득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첫 날 밤 전통 체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찾은 작은 레스토랑도 캐롤 음악으로 가득했고, 시청 앞 광장에는 엽서 사진에서나 볼 수 있던 커다란 트리가 세워지고 있었다.

걷고 또 걷기

Old Town 에 위치한 호텔을 빠져나와 걷고 또 걸었다. 시청 앞 광장을 지나 다리를 건너고, 성에 올라 도시를 조망한 뒤 다시 약간의 구릉지역을 올라 수도원까지 도착하니 어느새 해는 넘어가고. 깜깜해진 하늘 아래로 시간을 확인한 뒤 사뭇 놀랐다. 오후 4시 40분. 칠흙같은 어둠이 앞을 가린 시간이 5시가 채 안됐다니..! 불과 한 시간 남짓한 산책이었다. 그런데 다리는 또 왜 이렇게 아픈 것인지.. (30대여! 힘을 내자!! ㅠㅠv)

길을 걸으며 만난 것은 지난 번 방문으로 익숙한 풍경 만큼이나 반가운 음악들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틈틈이 주머니 속에 손을 감추며 연주하는 재즈 밴드 할아버지들은 물론, 손수 만드신 밴드 통(?)을 간편하게 돌리며 음악을 만들어 내는 기술자 할아버지까지. 게다가 틈틈이 멀리서 들려오는 바이올린 솔로 연주는 프라하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더해줬다.

이야기 찾기

다음에 프라하를 '또' 찾을 기회가 있다면, 그 때에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 묶음 가져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곧이 오래 전에 이 곳에서 지내던 영주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근현대사 속에 이 곳에서 차별받고 지내온 유대인의 삶도 좋고, 대포 한 방으로 소련에게 정권을 넘겨준 프라하의 봄에 대한 이야기도 좋겠다.

물론 그러기에는 아직 내가 너무 분주하기에, 벌써 '또', '다음'을 핑계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처음으로 타 본 프라하 시내의 지하철 소음 옆으로 카메라에 담겨진 음악들의 선율이 흘러 들어왔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