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2 월 23 일 (토) 저녁 - 그런대로 괜찮았던 날씨.
사실 우리나라 Short Track Speed Skating 감독님은 독실한 크리스챤이라고 했다. 그는 12 년전, 쇼트트랙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부터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동계올림픽 “참가의 의미” 에만 머무르던 우리나라를 일약 “스포츠 강국” 으로 이끌어냈다.
지난 목요일 있었던 터무니 없는 판정 시비에 대해, 며칠 전부터 내 일기장에라도 격양된 어조의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Yahoo.com 에서 일어난 논쟁에 참가하느라 미처 그러지도 못했다. (news.yahoo.com 의 News Message Board 에는 쇼트트랙 보도에 대한 미국인과 한국인들의 뜨거운, 때로는 감정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카투사로 훈련받으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우고 외쳐야 했던 “복무신조” 는 한미 양국이 피로 맺어진 혈맹관계이며, 이런 군사적 동맹 체제에 있어 카투사가 담당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군의 모습을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는 동맹군” 으로 바라보기란 쉽지 않다.
파고다 어학원에서 받아 본, Finiancial Times 에는 “전쟁을 일으키는 미군” 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U.S. Military gives many questions, not the answer.” 라는 말로 이들의 호전적 행위를 꼬집은 적도 있었다. 비단 비단 쇼트트랙 판정 시비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전제에 놓인 일부 미국인들의 오만함을 반드시 논할 필요가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자국의 찢어진 국기로 애국심을 고취시킨 그들의 행동은 미국만의 합리화인 ‘Politically Correct’ 로 받아들여진다고 하자. 하지만 “아름다운 영광의 나라 미국” 이라는 말로 대신한 부시 대통령의 개막 선언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
몇몇 지식인과 언론 또한 이번 올림픽이 “미국 운동회” 에 그칠 것이며, 이는 상업화 물질화된 서구 문명의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이 동계 올림픽이 IOC 위원들의 뇌물 수수로 미국에 유치된 것 또한 2 년전 알려진 사실이 아니었던가.
“세계인들을 초청한 미국의 잔치” 라고 올림픽을 평가 절하해도, 이러한 축제에 찾아온 손님들, 그것도 지난 4 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수고와 노력을 기울인 순수한 청년들에게 미국의 벽은 높고 단단하기만 하다.
200 여년 전, 노예 해방과 함께 “국민이 다스리는 나라” 를 선포했던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명제는 오늘날 “미국이 움직이는 세계” 를 향해 변함없는 달리기를 그치지 않고 있다. 그 나라가 세계를 이끌고 있음은 나 또한 인정하지만, 아직 그 나라가 세계를 이끌만한 국가인지는 의문이다.
of the US, by the US, for the US.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올림픽.” 이란 제목으로 영작문 연습 삼아 Yahoo 에 글을 남기며, 내 안에 흥분했던 마음과 지루한 논쟁을 마무리했다.
영어를 배워야지. 미국을 알아야지. 그래야 그들을 견제할 수 있다.
내일, 토익 시험을 본다. (공부 한 자도 못했다.. 이런.. 쯧쯧..)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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