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 G. Riley,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이틀남짓 야근을 하며 이 책을 보았다. 근무 중에 읽지는 못했으니 잠들기 전 침대 머리맡과 오며 가며 지하철에서 짧은 Chapter 하나씩을 독파한 것이 전부다.

그만큼 이 책은 간소하고 정제된 맛이 있다. One Page Proposal (이하 ‘OPP’)을 이야기 하고 있는 만큼 모양새가 간결했지만, 사실 익숙치 않은 내용 전개와 단촐한 느낌이 드는 건 분주했던 내 일상 때문만은 아닌 듯 했다.

세계적인 사업가에게 배운 One Page 제안서

저자 역시 수 십장에 이르는 기획안과 이를 제안하며 밤을 지새웠던 많은 시간들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와 같은 시기에 자기에게 놀라운 가르침을 전해준 OPP 의 지혜를 통해 적잖은 성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안서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 줄 만한 독자는 분명 충분한 시간이 없는 이임에 틀림없을 것이란 전제하에, 저자는 풍부한 사전 학습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정제된 형태로 다듬을 것을 요청한다.

제목, 부제목, 목표, 세부목표, 논리전개, 재무, 현재상황, 그리고 마지막 동기부여(제안)의 8 단계로 구성되어야 할 논리적인 OPP 의 필수요소를 열거하며, 책의 중간에는 어떤 순서로 무엇부터 짚어가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독자 중심의 방법론

반면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이 전해주는 상당수의 내용이 다분히 미국적이고 국제적인 차이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령 최근에는 서술형의 문장보다 앞선 서식 프로그램을 활용한 도식화(Diagram)의 추세인데, 아직 수기작성에 기준한 편지형태의 OPP가 얼마나 처음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울러 책이 소개하고 있는 독자 중심의 제안서, 내용을 함축하는 기법 역시 다분히 일반적인 것으로 솔직히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정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스스로와 아내가 이와 같은 OPP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로 여러 종류의 제안서를 소개하지만, 사실 나에겐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 ‘희대의 장삿꾼’ 이란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시니컬한 자기 기운을 떨쳐내며

요즘 들어 한껏 삐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다시금 책의 유용성을 더해 보려 한다. 방법론의 한계 속에서도 책은 왜 이러한 작업이 필요한지에 대한 동기 부여에 또한 충실하다. 또한 실제의 예시문 가운데 사용된 여러 구성 요소들을 세밀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 문서작성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전문가를 설득하기 위한 OPP 내의 3인칭 문장 (나 or 저희 회사 란 표현을 쓰지 않는 것) 을 사용하라던가 판매 용어가 아닌 논리와 이점으로 설득하라는 대목은 무척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 나눌 구절 몇 가지.

  • 인텔 창업주인 Robert Noyce 는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경탄할 만한 것을 이루어 내라”
    : 목표를 높게 잡아라. 친구가 많으면 도움을 줄 것이나 현 상태 이상의 것을 생각하라.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더욱 성공하게 해 줄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항상 관심을 가졌다. 이런 옛말이 있다. “잘 나가는 사업가는 친구를 빨리 사귄다”. 누구에게든 다가가라. 당신의 적극성이 전염될 것이다.

  • 비지니스는 직접적이고 개인적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
    : 나는 내 기획서를 받아 볼 사람이 대차대조표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라는 가정을 하고 작업을 한다. 인센티브가 도에 넘치거나 지나치게 쉽저나 눈에 띄게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 기획서 전체가 가짜처럼 보인다. 기획서는 항상 자금 회수payback가 아니라 공적merit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리서치의 궁극적 목적은 기획서를 읽을 사람이 껄끄럽게 생각할 부분을 조목조목 예상하고, 그가 거절할 부분에 대해 확실한 사실과 반박할 수 없는 논리로 물리치는 것이다.가장 좋은 방법은 보편적 논리를 피하는 것이다.
    :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조리있게 열정적으로 설득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기획서를 썼다면 75%를 이룬 것이지만, 나머지 25%는 열정에 달려있고 그것은 기획서만큼 중요한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프로젲ㄱ트에 얼마나 헌신적인가 하는 것이다.

- 終 -



The One Page Proposal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