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0 월 30 일 (화) 어느덧 다음날.. - 날씨.. 아래 적었음.
강남 ELS 의 회화 수업은 여러 Topic 을 중심으로 한 Free Talking 성격이 강하다. 그것도 두 시간 동안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때로는 영어 공부를 하러 온 것 같지 않고, 단지 놀러온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남은 한 시간은? 그 때는 영화를 본다.. (정말 놀러왔넹!! ^o^)
이제 2 개월 째인데, 제법 진지한 Topic 에 대해 수업도 하고, 준비해온 자료를 발표도 하고 했다. 휴학을 결정하며 주변에서 권유한 ‘어학 연수’에 대한 대안으로 스스로 결정한 것이 이 학원이었다. 값비싼 비용과 오랜 시간을 외국에서 마냥 보내는 것이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ELS Program 은 이런 결정을 내렸던 나를 만족시키고 있다.
오늘은 Carl Jung 의 “사회 이론” 에 대해서 짤막하게나마 나누었다. 개강 후 2 주일이면 1/3 로 줄어드는 학원 수강생들 특성상, 요즘은 성실하신 아주머니 2 분과 같이 1 명의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하고 있다. (처음 시작한 건 8 명인데..)
칼 융의 사회 이론은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나의 자리” 인 Persona 와, “개인 스스로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인식” 인 Peronality 가 서로 x y 축을 형성하며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이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는 이상하게 앞의 “Persona” 가 강조되고, 이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공감했다. 가령 어떤 아저씨가 화를 내면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내가 누군지 알어..? 엉!!?” 그리고 캐나다 출신인 선생님은 유학 생활 중인 한국 학생들이 유난히 자기 ‘학벌’에 대해 강조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 곳에선.. “So.. what?” 일 뿐인데.
최근 대학부의 여러 공동체 생활들을 내려 놓으며, 조용히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성경공부 시간에도 조용히 뒷 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고, 역시 조용히 빠져 나와 몇몇 친구들과의 sharing 을 한 뒤 돌아오곤 한다. 교회 안에서 그런대로 강했던 Persona 를 내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나눈 이야기는, 지나친 Persona 의존도를 버리고 내면의 성숙한Personality 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 또한 칼 융의 사회 이론도, 건전한 Personality 는 주변 상황의 변화로 인해 손실된 Persona 를 다시 생성시켜 주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고 제시하고 있었다.
솔직히 스스로도 내 내면의 모습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과의 진정한 1:1 의 교제보다,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예배 드리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기 보다, 사람들로부터 오는 달콤한 말에만 귀 기울인 것은 아닌지..
오늘 하루, 노랑 머리 외국 사람들이 지적한 이야기들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아래 일기 포함)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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