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화) 새벽녘에.. - 아직 울고 있는 매미가 있다. 좋은 밤이다.
오늘부터 시작된 컴퓨터 학원의 강의. 삼삼 오오 짝을 지어 학원으로 찾아 온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다. 신실한 크리스챤이신 학원 원장님의 도움으로, 많은 배려와 관심 속에 강의를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원장 선생님은 새로 오게 될 학원 강사를 위해 항상 기도해 오셨다고 한다. 나 또한 좋은 학원에서 가르칠 수 있기를 소망했기에 더욱 마음이 놓였다.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들 모두 진지한 눈빛과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 줄 아는 좋은 자세를 보였다. 특별히 아직도 이름이 기억에 남는 - 난 사실 첫 만남에서 상대방의 이름과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 아이들, 병진이 나래 그리고 진영이.
오늘 첫 시간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바라보며, 오히려 선생인 내가 그들에게 배우는 시간이었다. “컴퓨터” 에 대한 즐거움과 거기서 나오는 순수한 동기는, 강의를 마친 후 다른 학원으로 배우러 가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어린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잠재된 에너지. 해맑은 표정으로 “선생님, 다 했어요~” 를 외쳐대던 아이들은 저마다 컴퓨터로 표현해 내고 싶은 많은 꿈이 있었다. 아직 학생들 모두를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아침부터 시작된 학원 행렬에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간 또 다른 컴퓨터 학원. 내 안에는 어떤 에너지가 숨어 있을까.. 아직 내 안에도 그들과 같은 순수함이 있을까.. 나는 이 지식을 배워 어떤 꿈을 그려 볼 수 있을까..
오늘도 쉬지 않고 진행되는 3 시간 여의 강의에, 지친 몸을 추스렸다.
“수업 중에 항상 눈빛이 빛나시네요.”
‘멋있는 여자’ 라고 불리는 학원 선생님이 불쑥 던진 아리송한 칭찬(?) 에, 잠시 ‘Potential Energy’ 에 대해 강의하셨던 우리 과 교수님의 오래전 이야기가 떠올랐다.
“위치 에너지, Potential Energy 는 다른 에너지와 구분되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모든 힘이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는데 노력하지만, 이 에너지는 절대 쉽게 자기 자신을 소모해 버리지 않아. 오히려 더욱 스스로의 무게를 키워나가지.
여러분도 알겠지만, Potential Energy 는 자신의 무게를 키울 수록 더욱 에너지가 증가하는 면이 있어.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또한 다른 사람들이 쉽게 그 예상되는 힘을 측정하기도 힘들지.
그런데 혹시 그것 아나?
우리는 이미 높은 곳에 있는 위치 에너지를 발견하지만, 그 위치 에너지 말야. Potential Energy 는 그 곳에 오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했겠냐구. 자, 이제 이 녀석의 에너지를 계산해봐.”
교수님의 손가락은 자기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는 그 날 오후, 모두들 자기 자신의 머리가 갖고 있는 위치 에너지, 아니 “Potential Energy” 를 계산해 제출해야 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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