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 개방이라는 말과 함께 "세계화"라는 말이 위기로 닥쳐온 때가 있었다. 학생이었던 내게도 멀리 있지 않은 것처럼 다가왔던 그 시절이 어느새 지나고 이제 그 위기를 기회로 이겨낸 기업들의 모범 사례가 책으로 편찬되고 있다.

자신감

처음 책의 머리말을 읽으며 이 책이 경제연구소 소장님의 퇴임에 맞춘 동료와 제자들의 헌정도서라는 이야기를 보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들의 여러 성과와 때로는 내부 자료를 취합해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을터. 책의 각 장은 해당 기업을 잘 알고 있는 ㅡ 잘 알고 있을 ㅡ 분들의 개별 과제로 진행된 듯 했다.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였을까. 글로벌화에 대한 정의, 그리고 각 장마다 속개될 대표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미리 전하는 책의 앞부분 내용에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공에 이르렀다고 자신하는 듯한 자신감이 가득 담겨 있다.

사례집, 그리고 Reference

사실 왠만한 경제용어, 특별히 알파벳 서너문자로 이뤄지는 말들은 특별한 주석이 없이 이미 독자가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전개된다. 문장 하나하나에 대한 참고문헌이 정리된 책의 두터운 말미를 보면 좀 아이러니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은 새로운 학습에의 흥미라기 보다 이미 이뤄진 것들에 대한 정리와 복습의 과정이 크다고 봤다.

기업 유형별로 분화된 Case 역시, 지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거시적인 관점 ㅡ 가령 삼성전자의 주재원이 몇 명에서 몇 명으로 늘었다는 ㅡ 으로 기재되어 있기에, 만약 세부적인 사례 연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는 가능성을 더한 점은 내게 유익한 정보였다.

글로벌 시장이 그동안 향유해온 골디락스의 성장을 마감하고 재충전의 단계가 필요한 때임을 알리고 있는 요즘, 지난 시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의 보고서"인 이 책이 내게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봤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영 - 4점
삼성경제연구소 엮음/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