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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토요일 늦은 아침. 예정된 주말 출근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쉬는 날 회사로 향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도착 시간을 정하지 않고 가는 길이니만큼 마음에 여유가 더해져 기뻤지요.

자리 찾기

그런데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열차 안에서 자리를 찾는 어르신들의 움직임이 오늘 따라 무척 부산해 보였습니다. Louis Vuitton 보스턴 백을 드신 아주머니는 고상한 차림새에도 불구하고 제 옆에서 유난히 힘든 모습으로 서 계셨죠. 결국 제 앞에 앉아 있던 아가씨가 일어나자마자 얼른 자리에 앉으셨더랬습니다. ^-^;

이어서 오신 백발의 아저씨. 무언가 손에 드신 물건을 애써 제 발 옆으로 틈새를 비집고 내려놓으시더군요. (사실 뭐.. 다른 쪽에는 빈 공간이 많았습니다만..) 순간 제 앞에 앉은 다른 여자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물론 그 자리는 다시 아저씨의 차지가 됐지요. ^-^;

불과 서너 정거장을 지나면서 일어난 자리 바꿈에 '굳이 저렇게 까지 힘든 모습을 보이셔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제 눈은 계속 손에 든 책을 향했지만 여유있던 마음 한 켠에 각박한 세상사가 자리를 차지하는데는 몇 분 걸리지 않았습니다.

휴일 근무

"김 대리, 안 오네".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받은 짤막한 문자. 함께 일하기로 약속한 선임께서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제게 짤막한 문자를 보내셨던 것이죠. 에궁.. 너무 여유부린게 아닌가 싶어 얼른 회사 건물로 향했습니다. 이내 점심을 함께 하고 사무실에 늦게 온 만큼 혼자 남아 그동안 밀린 일을 처리했습니다.

이런 저런 메일을 확인하다 보니.. 저 역시 급기야 제 후배에게 문자를 보내고.. (철퍼덕! ㅠ.ㅠ) 뭐, 나름 긴급 件이라는 생각에 알려주겠다는 '선한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앞서 경험한 수많은 "나이티"를 저 역시 내버리고 만 셈이 되어버렸죠.. 힝..

"난 일한다, 일한다구~!"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제 안에 그런 마음이 있는 줄은 똑똑한 후배가 먼저 알아챘을게 분명합니다.

이제 어느새 해가 넘어가는 저녁이네요. 무사히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갑니다. 나무들은 계절의 아픔을 더해 나이테를 새겨가는데, 아직 저는 시간의 불편을 더해 "나이티"만 내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는 또 어떤 어르신들을 만나게 될까요^-^?

모두들 기쁜 주말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