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과 조직의 운영에 관한 경영 서적이 서점가를 채울 때 정작 경제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사람’과 ‘그의 욕심’, 이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 현상까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경제학의 즐거운 면모는 뒤편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복잡한 세상 이해하기

언젠가 나눈 적이 있는 괴짜 경제학에 이어 경제학 콘서트는 역시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저술가가 집필한 쉬운 경제 이야기라는 면에서 맥락을 같이한다. 다만 괴짜 경제학[Freakomics]이 그 이름에 걸맞게 사회 현상의 베일에 덮인 진실을 다른 직관으로 꿰뚫었다면, 이 책의 저자인 팀 하포드는 학계에 잘 알려진 우수한 경제 이론들을 바탕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커피와 와인, 그리고 맥주를 좋아하는 저자는 그 사물들을 감싸고 있는 경제학의 흐름과 이어서 그가 경험한 세계 몇몇 도시를 통해 바라본 세계화의 새로운 지평을 통해 적당한 범위에서 개인의 주장을 곁들여가며 이론만으로는 어려운 경제 지식을 설파했다. 특히 많은 경제학자들이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문제를 단순화 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소개하며 이를 현상에 함께 적용해 보길 제안하는 부분은 내게도 환경에 맞는 대안을 찾는데 용이한 지침이 될 것 같다.

희소성과 인센티브

차액지대론, 가격차별화, 완전시장, 외부효과, 정보의 비대칭, 그리고 게임이론까지. 경제학의 토대를 이룬 근대 이론부터 최근의 노벨 경제학상의 주제가 된 내용까지 각 장 말미에 정리된 다양한 이론의 소개를 통해 지식을 더할 수 있다. 책의 뒷 표지를 덮고 나니 이렇게 우수한 이론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 있음도 알게 됐다. 바로 저자가 매 장에서 강조하고 있는 희소성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센티브다.

가능한 완전 시장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경제학자들은 공정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경쟁 요소의 공정성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카메룬, 북한과 같은 나라는 독재자로 인해 사회에 존재하는 희소성이 개인에게 인센티브로 돌아가지 못한 결과 경제적 번영을 누리지 못했다. 반면 현재 가장 극적인 변화 가운데 놓인 중국은 1970년대까지 독재로 인한 거짓된 일에 힘쓰다 등소평의 혁신적인 개별 소유 인정을 통해 경제 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기에

사람의 이기심을 도외시한 이상적인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저자는 결국 경제학 역시 ‘사람에 대한 학문’임을 이야기했다. 우리 주변에서 경제성장의 부작용처럼 여겨지는 세계화, 환경오염, 양극화와 같은 현상은 세계라는 넓은 시장 속에 발생하는 차이와 그 가운데 희소성을 답보한 구성원의 인센티브가 인정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지난 시간 수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토록 원해 온 세상 역시 바로 그 곳에 있음을 상기하며, 책 속의 몇몇 내용들..

- 일상 생활의 복잡함이 그 뒤에 숨은 커다란 흐름, 즉 희소성의 힘이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이동해가는 모습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
: 현실 세계에서는 이러한 모든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서 협상력을 높일 수도 있고, 아니면 관계된 사람의 숫자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으며, 갑작스러운 지대의 변화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 경제학은 농장이나 커피숍의 임대료처럼 복잡해 보이는 문제의 기저에 있는 기본 원칙과 패턴을 분석하는 모델링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 특정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복잡성을 줄이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다.

- 어떤 기업도 희소성이 없으면 힘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가격은 기업의 비용을 나타내며 또한 고객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표현한다.

- 결국 경제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 경제학자들은 설명하기에 매우 난감한 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제성장은 더 나은 개인의 삶에 대한 것이다. 더욱 폭넓게 선택할 수 있고, 덜 두렵고, 덜 힘든 일과 고생을 덜 하는 삶 말이다.

- 終 -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