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블로깅. 대학원 수업 이번 모듈에서 매주 써 내야했던 과제 중 한 편을 기억 정리 차원에서 옮겨본다.
교수님 syllabus에 prerequisites로 “be open-minded and explore.”가 첫번째로 적혀있는 수업인데.. 큰일이다. 내일이 기말 시험인데 마음은 열었지만 방향을 못 잡으니.. 우짜꼬 ㅠㅠv
가치와 가격
앞서 지난 주 독후감을 통해 부채의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로 등장한 화폐의 역사에 대해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 읽은 Jensen 교수의 논문 중 가치 극대화에 관한 부분에서 이와 유사한 궁금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곧 효율적 시장에서 기업 가치는 주가로 나타나며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곧 이해 관계자들과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주가가 그 기업의 가치를 모두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논쟁은 앞서의 재무관리, 기업재무 등의 수업을 통해 효율적 시장가설 or 행태주의 재무이론 등으로 배웠지만 여기서 말하는 기업가치란 재무적 자산에 해당할 뿐, 실제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보유 기술과 인적 자산의 실체는 재무상태표에 그대로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한과 책임
Jensen 교수는 또한 개선된[enlightened] 이해 관계자 이론을 제시하며 기존의 가치 극대화와 이해 관계자 이론을 연결해 기업의 장기적 가치(long-run value)를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극대화 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경영자들의 의사결정과 가치판단 기준을 단기적 이익이 아닌 장기적 가치에 두고 기업의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 상충될 수 있는 부분들을 줄여 가자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에 장기적 가치를 더하는 투자 or 연구개발의 의사결정에 있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란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우선 주주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현금흐름 감소를 감내해야 하고, 채권자들 또한 해당 기업의 투자여력이 충분치 않을 경우 이에 대한 위험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고객들은 좋은 제품이 개발되면 이를 구입하고 기업의 임직원들 또한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이해를 가진 관계자들이 상충된 이해관계를 줄여 책임을 같이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기업 이익과 사회적 부(Social Welfare)의 증대
이어지는 논의는 기업의 장기적 가치 제고를 통한 이익 증대가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부를 증대한다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기업 이익 창출을 통한 사회적 부의 증대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도 성장기에 경험한 사실이기에 큰 이견은 없다. 다만 최근 경제 전반의 성장률이 감소하며 기업 이익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기간에 따른 손익 변화의 Volatility가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기업 이익과 사회적 부의 연결이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령 많은 사람들은 아마존을 비롯한 IT산업계의 Start-up 기업들에 주목하지만, 이러한 파괴적 혁신은 기존 유통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의 가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 2, 제 3의 아마존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소위 이러한 혁신 기업들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반면,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의 일자리와 사회적 부를 재분배할 방법들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BSC(Balanced Score Card)와 통합된 가치
마지막으로 Jensen 교수는 BSC를 통해 기업 내 구성원들이 통합된 가치판단 기준을 갖출 수 있음을 제시한다. 비록 성과 측정의 실제적인 지표로 활용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균형 점수표를 통해 기업 내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인식하고 공유하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증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기업에서 이를 활용해 본 기억으로 BSC 작성을 통한 Workshop이 직원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정리하고 균형 잡힌 방향을 잡는데 훌륭한 도구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정리된 생각들이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는데, 앞서 논의했듯 경영 환경의 변화가 점점 가속화됨에 따라 BSC로 정리된 균형 못지 않게 실제적인 전략과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금 리더십에 주목할 때
개인적으로 기업은 - 특히 우리나라에서 – 어떠한 이해 관계자들 보다 해당 기업의 리더, 경영자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미국의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 가령 애플은 스티브 잡스를 통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제품”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연결이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엘론 머스크의 비전으로 탄생한 테슬라는 그의 행동과 말에 따라 전략이 수립되고 있으며 주가 또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리더십의 문제는 비단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나타나는데,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달라진 미국 조세 제도의 방향과 세계 무역환경의 변화는 수많은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곧 기업 or 시장의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추구해 온 장기적 가치들이 때로 해당 기업 or 국가의 리더십에 따라 쉽게 그 방향을 달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치 창조 경영
따라서 비록 ‘enlightened’ 된 가치 극대화, 이해 관계자 이론, 그리고 그 장기적 가치를 공유하는 균형표[BSC]를 작성해도 결국 필요한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 그 본질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존재하는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와 가치 이전 및 공유 방식에 대한 논의보다, 이제는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들이 사회 모두에게 유익을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하겠다. 일천한 경험으로 기업 재무이론과 경제학의 거두인 Jensen 교수의 논문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것이 곧 스스로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고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다만 기업에는 주주, 채권자들에게 필요한 재무적 가치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자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기술 등 보이지 않는 가치들 또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기업 내 이러한 비재무적 가치들이 함께 평가되어, 기업들이 재무적 이해관계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부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이러한 기업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길 바란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