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말하는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뭔지. 어린 시절 어머니 말씀에 못이겨 잠언을 읽을 때면 이 말이 저 말 같고, 저 뜻이 이 뜻 같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실천과 경험의 필요

그 본질의 차이에 눈을 뜨게 된 건 우리나이 서른이 된 지금에서다. 예수원 방문을 통해 더 명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 그 차이는 바로 “실천”에 있었다.

수많은 자료(Data)들 중에서 내가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면(Data Mining), 그것이 비로소 정보(Infromation)가 된다. 이제 그 정보를 토대로 관련된 가지들을 배우면 생기는 것이 지식(Knowledge)이다. 여기까진 좋다.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

내가 과외했던 학생은 어떻게 해야 서울대에 갈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랜 과외 기간 동안 나를 닮아서인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 ㅠㅠ 요즘 같은 Bottoms up 시대에 행동강령을 모른다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다. 알지만 단지 그렇게 하는 행동이 없을 뿐.

지식까지는 대부분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이 발견했거나, 과정을 통해 찾은 결과다. 그런데 정말 그것이 맞는 것인지,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인지, 나를 던져 그대로 행동하면 단편적 지식 속에 감춰진 경험을 통해 지혜(Wisdom)를 얻게 된다.

교제의 깊이와 능력의 원천

요즘 매일 새벽 어제 일기와 묵상의 시간을 가지며 들은 생각은 애석하게도 ‘이미 아는 것이었는데’란 교만이었다. 난 사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렇게 살지 못했다.

성경 속 담긴 여러 신앙의 선배들은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역사적 중보자들의 기도의 능력은 하나님께 “그들의 경험”을 통한 믿음에서 찾아왔다.

많은 경험과 깊은 교제를 사모하며

요즘 부쩍 일에 지친 내 모습을 발견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힘이 되는 주님과의 이전 교제에 대한 기억이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또한 많은 신앙의 벗들에게 내가 만난 하나님, 내가 바라본 그 분의 역사를 증언할 수 없음을 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아는 것이 진정한 힘이 되기 위해, 내 안에 그 분을 향한 지식이 일상의 경험으로 충만케 되어 지혜와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길 소망해 본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