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원래는 추첨되면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할 책이지만 그에 앞서 미리 읽는 시간이 은혜였고 또한 하나님 앞에서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고민하는 기회가 됐기에 먼저 글을 적는다.

자녀에 대한 기대

믿음 있는 부모라면 자녀의 신앙이 온전하게 자리하길 바라는 마음은 한 가지일터. 문제는 자녀 역시 독립된 인격체로서 언젠가는 그가 스스로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올 것이라는데 있다. 주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때에 온전히 주님의 기쁨이 될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신앙적 모범을 보이신 아버지의 믿음을 또한 나의 믿음으로 고백하게 된 김요셉 목사님과 그 결과물로 세워진 중앙기독초등학교의 초기 모습과 헌신된 분들의 실재를 적고 있다.

삶으로 전해진 신앙

책의 앞 부분. 또 다른 목사님이셨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지금의 우리 세대와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다. 가령 허리띠로 아이들을 훈육하신 모습은, 요즘 이웃들이 잘못 이해할 경우 가르침이 아닌 폭력으로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유년기 부모님의 모습 속에서 오늘날 그대로 상통하는 소중한 가치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무엇인가 가르치고 세상에서 뒤쳐지지 않는 아이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부모님의 솔직한 모습과 순수한 마음이 아이들 스스로 신앙을 깨우치고 건강한 오늘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된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어서 설립된 중앙기독초등학교와 초창기에 겪으신 여러 딜레마와 일상들, 나아가 일찍이 학교와 선교에 헌신하고 지금은 하늘나라로 떠나신 선생님과 학생에 대한 아름다운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나의 모습

그러고 보면 지금 나의 모습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야한다(?)는 일념으로, 지키기 힘든 약속들로 자기 만족을 찾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사랑하는 아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고 새로운 동기를 함께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그를 응원하기 보다, 어느 순간 입학 적령기에 이른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기독초등학교’에 보내면 그 안에 바른 틀이 잡히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세상적인 기회로 찾아보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지금 바로 내 모습이 학교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신앙의 밑거름이 돼야 하는데 말이다.

바른 신앙

어젯밤 아내와 잠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 가운데 다시금 충만한 은혜를 누리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추첨으로 결정될 아들의 입학 여부를 떠나, 이를 준비하고 아내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이미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대하고 함께 해야 할지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추첨의 결과를 우리 손에서 떠나 보낸 상황. 그저 하나님의 행하심을 바람으로 아이들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하고, 주님이 보여 주신 삶을 통해 나 또한 아들에게 본이 되는 신앙생활을 가정 안에서 실천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대로 자녀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