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10 월 10 일 (목) 오후 - 가을날씨다. 정말 화창해서 좋다.

사진은 인터넷을 능가하는 새로운 21세기의 발명품으로 선정된 Segway 의 모습이다. 첨단 반도체로 컨트롤 되는 이 수송장치는 사람의 미세한 조작 컨트롤을 감지하여 작동하며, 최대 시속 30km 로 운행할 수 있는 혁신적 장치이다.

물론 처음 이 장치가 개발됐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투자 요청에 대한 반응에서도 세계의 여러 펀드들의 냉소가 가득했었다는데.. 갑자기 MS 의 빌게이츠가 막대한 돈을 이 사업에 투자하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어서 Apple 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가 다시 거대한 돈을 투자했고..

이렇게 Segway 는 태어났다. 지금은 미국 체신청에서 수 천대의 Segway 를 구입하여 우체부들에게 지급했고, 미국 Disney World 에서도 테마파크 내 근무자들의 이동 용이성을 위해 이미 많은 물량을 주문해 놓은 상태이다.

위 사진에서 보듯, 두 바퀴로 가는 이 장치는 신기하게도 멈춰 서 있을 수 있다. 사람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전진하고, 뒤로 다시 몸을 세우면 정지한다. 30 분 충전으로 2 시간의 운전이 가능하고, 제동 장치와 안전 장치가 탁월하여 자동차를 이을 차세대 교통 수단으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도 활발하여, 현재 대 도시에 구축된 지하철 선로를 따라 Segway 를 놓을 경우, 교통 부담률의 60% 이상을 Segway 가 담당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까지 나와 있다.

기계 공학.. 사실 내가 전공하는 학문이기는 하지만, 4학년이 된 지금도 아직 Classic 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많은 학생들이 전공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중 상당수가 정작 졸업 후에는 다른일을 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만 한다. 이공계 분야의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전자/컴퓨터 공학을 제외한 다른 순수과학/비인기응용과학의 침체는 더 심각하다.

“기계공학이여 깨어나라!” 수업 중간에 쉬는 시간을 틈타 잠들어 있던 우리들에게 교수님께서 외치신 말씀이셨다.

“사람이 한 가지의 양식만을 갖고는 살아갈 수 없다. 사회 또한 각 학문의 균형적인 발전과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한 독특한 개성이 수반될 때야 비로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흔히들 기계공학은 이제 죽었다고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자동차와 항공, 우주공학은 물론 인간의 많은 생활은 Machinery 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아직 로봇과 차세대 운송수단 등에 대해 기계공학이 세상을 위해 헌신해야 될 부분은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

“뒤따라 가는 이는 계속 뒤따라 갈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정해진 틀을 벗어나 중력권 밖의 다른 세상을 우리 현실 속에 구현하느냐이다. 기계공학이라는 옛날 학문에서 대박을 달성하라. Modern 함은 Classic 에 바탕을 둘 때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기계공학을 4 년간 공부한 것이 내 부끄러움이 되지 않길 원한다. 사실 요즘의 내 모습도 ‘다른 길’을 찾고 있지만, 결코 내 인생에 있어 후회하지 않을 대학 시절이 되었음을 확신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