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 중인 UEFA Champions League highlights를 볼 때면 가능한 최종 스코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려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결과를 알고 보는 것보다 알 수 없을 때 더욱 재밌기 때문이다.
생방송
앞서 진행된 경기도 다시 볼 때는 결과를 모르고 싶은데, 하물며 지금 진행 중인 일들에 대한 미래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면? 아마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려도 어차피 정해진 결과로 귀결될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거나 주어진 일을 진지하지 않게 대할 공산이 크다.
그저 그런 것이 현실이라며 안주하고 있던 내게 최근 다가온 몇 가지 변화들은 그 다음을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더했다. 우선 직장에서 새로운 곳으로 파견 오게 됐고, 살고 있던 집도 직장과 무관하게 이사가야 할 상황이 됐다.
의도하지 않은 아니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 속에서 그 다음 일은 스스로의 통제를 떠나 진행됐고, 지금은 어느새 새로운 자리에서 일하고 있고 또 오늘 새로 이사갈 집 계약도 마쳤다. 아직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40이 조금 지난 인생에서 또 한 번의 변곡점이 새롭게 찾아온 것이다.
Into the Unknown
처음에는 '여자애들 영화'라며 꺼려하던 아들 둘(!)이 정작 영화를 보고 온 뒤에는 그들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 겨울왕국2의 노래 가사들처럼, "Into the Unknown"과 "do the next right thing"이 바로 내 일상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함께 발표된 인사발령으로 승진하신 분들부터 자리를 내려놓은 분들까지, 누가 이기고 진 것이 아닌 모두가 또 다른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삶의 끝을 알려주시지 않는 주님의 뜻을 묵상해 보게 됐다.
그렇다, 그건 분명 축복이고 오늘만이 아닌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하시는 그 분의 은혜다. 끝을 알 수 없기에, 끝없는(endless) 축복 또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작지 않은 변화에도 지혜로운 조언을 더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중보해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다시 또 다른 새로움이 시작된다. 뛰어랏! 달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