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4 월 22 일 (월) 오후 3 시 - 맑아요, 너무 맑아서, 마음도 이렇게 맑아지고 싶은..

오늘 아침부터 해야 할 일들 2 가지를 놓쳤다. 하나는 거실 페어글라스에 놓인 버티컬 브라인드를 고쳐야 하는 것이었는데, 도대체 커튼도 아닌 것이.. 끈을 잡아당기면 한 쪽으로는 이동하지만, 반대쪽으로는 이동하지 않는 것이었다.

사실 이게 좀 큰 문제여서.. 안쪽 불 빛이 더 밝은 야간에는, 1 층에 위치한 우리집 거실이 훤히 밖으로 비춰보이게 된다. 유럽이나 서구에서는 종종 이런 집을 볼 수 있다(‘먼나라 이웃나라’ 중에서..)고 하지만, 난 한국 사람이기에.. 쩝.

여하튼 결국 기계공학을 4 년째 공부하는 나는 실내 버티컬을 못 고치고 집을 빠져 나왔다. 다른 하나는 “메카니즘 디자인 중간 과제”. 발명품 다운 발명품을 만들어 프레젠테이션과 도안을 작성하고, 가능하면 실물 제작도 해야하지만, 여유가 없다.

요즘 늘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다. 결국 TTL 인턴쉽 2 차 시험도 마감시간을 시스템 장애에 쫓겨 10 분 늦게 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SK Telecom 에서 “어느 정도의 여유를 인정한다” 고 답장이 와서 한 시름 놓았지만.. 휴우.. 도대체 왜 이렇게 더디어진 걸까?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행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하여도, 하루하루 일해야 할 것들이 늘어만 가는 요즘에 미처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루에 1 장(Chapter) 씩은 읽기로 다짐한 책, “졸업, 그 이후”. 어제 읽은 부분에서 저자는 “먹고 살기 위해 직업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인은 “하나님의 나라 확장이라는 과업을 위해 사는 것” 이라는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정확한 동기 부여와 푯대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달음질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직 예수. 말로만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내 자신을 돌아보며, 중간 고사 기간 같지 않은 중간 고사 기간을 맞이했다.

월요일이다. 모두들 팟팅! ㅇ^^ㅇ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