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9 월 21 일 (토) 밤 - 흐린 날씨, 저녁에 비도 내리고..

홈페이지의 여기저기를 수선했다. 마치 오래된 옷가지를 펼쳐놓고 헝겊 조가리를 찾아 대어 꼬메는 느낌이랄까.. (사실 그렇게까지 ‘절박하고, 추한’ 꼴은 아니다. 그런대로 아직 봐줄만 한데.. ^^;;)

이름 뿐이던 몇 개 메뉴들을 다시 살리고, 내용이 없던 빈 자리를 채워넣었다. 이어서 Broadcast 와 같은 메뉴에도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웹방송 시스템을 점검하고, 잠시 나마 생긴 추석 연휴의 여유로움을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일에 사용하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Profile 의 몇 개 항목도 더하고 빼게 됐는데, 우선 경력 사항에 올 여름을 충만하게 채워준 일본과 미국 방문의 경험을 넣고, 이어서 Job Title 의 “평범한 교육강사” 란을 지우려 했다.. 그런데..

막상 지우고 나면 생길 빈 자리에 아직 딱히 채워넣을 “내 자리” 를 찾기가 애매했다. 최근 사랑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맺힌 열매를 담아볼까.. 하다가도, 왠지 Job Title 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아 다른 내용들을 찾아봤는데, “예비 직장인” 이라는 말을 빼고는 딱히 넣을 말이 없었다.

“그냥 놔두자..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지..”

결국 이렇게 홈페이지 정리를 마무리하며, 불과 몇 개월 뒤, 혹은 몇 년 뒤의 내 모습과 내 자리를 생각해 봤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를 하도 외치고 다닌 만큼, 이러한 비전에는 결코 흔들림이 없을리라 다짐했고, 바로 그러한 자리에 서기 위해 좋은 직장과 성실하게 일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최근에야 깨달은 것이지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라는 물음에 대한 내 마음과 대답을 재확인했다.

이제 곧 4 학년 2 학기도 눈깜짝할 사이에 마무리 될 테고, 이유야 어찌됐든 나는 새로운 자리에서 내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늘 그래왔듯 내 자신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지금 막 어머니께서 주무시러 가신다며 내게 밤 인사를 전해오셨다.

“QT 했니..?”

”.. 아니요..”

“꼭 기도하고 말씀 읽고 자거라. 용진이 넌 하나님의 아들이잖니.”

”.. 네 ..”

이렇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의 꿈은 “좋은 어머니” 밑에서 착실하게 키워지고 있다. 아~ 감사하다~! ^o^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