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6 월 3 일 (화) 늦은 밤 - 헥헥.. 날씨.. 보지도 못했다..

조금 전 퇴근했다. 혼자서 떠나 온 사무실.. “신입사원” 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한 걸음 더 먼저 나가고, 하나 더 살펴보고, 한 번 더 배우고 싶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노력들이 내 스스로를 더욱 “신입사원” 으로 각인시키는 것 같다.

좋다. 스스로 나 됨을 인정하고 솔직한 내 모습의 한계를 바라봐야지, 괜한 잘난 척이나 급속한 성장을 꾀할 경우 내 작은 머리는 이내 한계에 부딪히게 될 지도 모른다.

신입 사원 다운 자세로, 신입 사원 답게 일을 해야지.. 아니, 사실은 그보다 앞서 이제서야 사회 생활을 시작한 내 모습에 주님의 사역이 본이 되길 원한다. 식당에 갈 때도 꼭 선배님을 먼저 모시고, 반복되는 일에도 감사함으로 행하며, 굳은 일은 무조건 내 몫이라는 낮은 자의 모습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나중에 높은 사람이 되어서도.. (꼬옥..)

내일은 공항으로 출근한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 미래의 잠재 고객을 만나 우리 설비의 장점과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규모가 어찌됐든 처음, 그것도 혼자 떠나는 출장이니 만큼 걱정도 되고, 설레임도 든다. 어찌됐든 회사 출장 목적으로 처음 타보는 비행기. 즐거움보다 긴장이 앞서지 않을까..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바다라도 보고 돌아오고 싶지만, 내일 오후 서울로 돌아와 다시 사무실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큰 기회를 주신 만큼 돌아오는 발걸음과 결과 보고 또한 잘 이뤄져야 할 텐데.. 기도할 뿐이다. 누가봐도 배치받은지 보름이 갓 지난 신입사원 답지 않은 일거리다. 그만큼 기대치도 크고, 나 또한 크게 자라나야 하는데..

그 사실을 아는가? 오늘도 난 몇 번 이고 주님 앞에서 깨어져야 했다는 사실.. 아침부터 속이 불편해 지각할 위기에 처했고, 이른 아침 사랑하는 이의 메세지에 짜증으로 응답해 버렸다. 어디 그렇게 시작한 하루가 온전할리 있었겠는가..

주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한계 상황”. 그것을 인정해야 주께서 나를 통해 행하시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되새기며..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