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서부터 마음이 놓였다. 특별히 다른 이동이 없는 데다, 전날 밤 도착하는 일정이기에 그랬는지 몰라도 분명히 독일은 '편안한'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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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8

공교롭게도 내가 찾은 날 밤 유로2008의 결승전이 열렸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한식당에서 독일에서 한국 사이를 두 번 건넌 중계를 보다가 들린 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독일 축구는 역시 조직력이죠, 예선에서 부진했어도 어느 전문가나 독일이 상위 토너먼트 진출할 것이란 예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엄밀히 말하면 조직력에 앞서 그들에게 주어진 "자기 자리의 역할"이 확실한 듯 보였다. 결과는 알려진 것처럼 1:0 스페인의 승리. 이내 스페인 국기를 단 승용차들이 요란&용감하게 시내를 질주했지만 이를 뭐라 하는 독일 국민은 없었다.

인정의 기준

호텔에 돌아와 언뜻 '혹시 2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인정했던 경험이 독일에게 준 선물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봤다. 우리 같으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남이 잘되는 것, 내가 못되는 것을 중간에서라도 타협코자 하는 시도가 끊이지 않았을텐데. 이 친구들은 너무도 성숙한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한 때 '취미로' 민법을 공부했던 때가 떠올랐다. 대륙법의 근간이 된 독일법률. 가령 독일은 어느 식당에 가도 모든 잔에 눈금이 표시되어 있다. (물컵만 빼고) 게다가 우연인지는 몰라도 (민망한 얘기지만), 화장실 칸막이 기둥이 박혀있는 위치 역시 바닥의 타일 길이와 칸막이 길이를 맞춘듯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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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대로

"법 대로 하자"는 말이 단순한 표현을 떠나 이만큼 생활 전반에 깊숙이 흐르고 있는 국가도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토반은 무제한 속도로 알려졌지만 운전의 '법도'가 흐르고 있고, 시내 구간은 아예 그것을 무시하는 운전자는 다니지도 못할 것 같은 기준.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라지만 그들에게 그 '일'은 이미 상식으로 통하는 규칙 안에 있어 보였다.

마음 같다면, 하나님의 법칙을 지키는 내 모습도 이들처럼 자연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아직 부족함이 많은 지금이지만, 독일에서 맛 본 편안한 기준은 분명 갖추고 싶은 기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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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