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훌쩍 커버렸다고 생각했던 초5 아들의 투정(투쟁^^?)기가 시작됐다. 모처럼 스스로 일찍 잠을 청했던 지난 밤에도 아들의 투정 가득한 목소리에 잠을 깼다.

꿈의 렌즈

이유는 드림렌즈. 매일 밤 끼고 잠들면 아침에 일어나 짜잔~ 하고 신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는 렌즈다. 아들은 아직 안경을 벗은 자기 모습이 어색하고 안경이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은데 왜 이걸 껴야 하냐며 투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밤 어색한 렌즈를 눈에 밀어 넣고, 그 상태로 잠드는기 얼마나 힘들까도 싶다.

"그걸 끼고 자면 밤에 꿈이 더 잘 보이지 않을까?" 아들을 달래며 어색한 아재개그를 날려보지만 당연히 위로는 되지 않는 듯. 가끔 이상한 꿈을 꿨다며 무서운 꿈을 꾸지 않기를 기도해 달라는 취침기도를 원했던 아들이기에 나의 질문이 또 다른 두려움으로 자리하지 않길 바랬다.

두려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대할 때는 설레임 이상으로 정작 그것과 부딪혀 마주할 때의 두려움도 자리하는 것 같다. 가령 학교 수업에서 계속 영어를 배우고 영화를 보며 영어도 들었지만, 정작 외국인들 사이에서 처음 내가 직접 영어로 말해야 할 때. 좋은 약이라 들었지만 입에는 쓰고, 약을 먹는 동안 꾸준히 지켜야 할 습관들이 따라올 때 변화의 설레임 앞에 두려움이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아들은 소리를 높이고, 아빠인 나는 내심 고민하게 된다. '이게 맞는 걸까? 더 좋은 내일을 향한 것이겠지.' 주변의 이야기들을 찾아보고 아내와 함께 생각을 나누며 초5인 아들의 인생에 찾아온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을 응원한다. 그렇게 아들은 또 렌즈를 빼며 아침을 깨웠다.

"아빠 다녀올게, 괜찮아 질거야."

내가 말하고 나도 답했다.

"그래 너도"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