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RID, Spain Museo Nacional del PRADO
열정의 스페인에서 더해진 이틀의 시간.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은 편리한 만큼 정작 마드리드 시내를 둘러볼 기회를 주지 못했다. 모든 출장이 그렇지만, 밤 늦은 식사를 위해 잠시 차를 타고 지나는 정도..
유럽의 여유 vs. 아시아의 압축
우리의 시간이 압축된 업무와 약속들의 옴니버스 구성이라면, 스페인의 하루는 길게 놓인 시간에 얇게 펼쳐진 그것과도 같았다. 오전 협상은 여유롭게, 오후 2시부터 2시간의 점심을 즐기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협상을 한 뒤 7시가 되서야 공식적인 업무가 마무리 됐다. 그리고 8시가 되서야 저녁 식당들은 문을 열고, 가족 친구들과의 약속들은 그 때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caption id="" align="align" width="240" caption="Flamenco Dance"]
[/caption]
이런 스페인에서 시내 관광을 위해 간신히 찾은 나의 1시간은 이 곳 사람들이 보기에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마드리드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전 날 밤 플라멩고를 봤던 장소를 기억하며 MAYOR PLAZA 를 중심으로 PRADO 미술관까지 걸어가는 길을 택했다.
[caption id="" align="align" caption="1219454618.jpg"]
[/caption]
30분 만에...
밤과 달리 한산한 구 시가지를 지나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몇몇 기념품 상점들과 노천 카페로 더해진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는 여유로운 대낮에 바쁘게 걸어 다니는 것을 걱정이라도 하듯 이번 주말 밤 찾아올 월식과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한 안내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분주하게 카메라를 들이 밀다가 어느새 도착한 프라도 미술관. 유럽 3대 미술관을 30분 만에 둘러본다는 것은 정말 미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티켓을 끊어야 할 지 고민한지도 잠시. 무작정 홀로 걷는 도보 관광의 종착지로 미술관을 택한 것은 역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잘 알려진 화가 Diego Velázquez, Francisco Goya 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영구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로 나뉘어 있다. 금 번 기획 전시는 뛰어난 색채의 PATINI 작품이 진열됐고, 영구 전시실에는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들로 가득했다.
[caption id="" align="align" width="240" caption="시청 앞 광장에서"]
[/caption]
유럽 대다수의 화풍과 이야기 거리가 그런지 몰라도 프라도 미술관의 그것은 궁전화가가 담은 왕과 귀족들의 모습,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성서의 묵상들로 채워져 있었다. 잠시 반가운 관광객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어 가이드는 오랜만에 언어의 지경을 넓혀 준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일행 중에 무임승차(?)했다고 째려본 할아버지 한 분만 빼곤.. ^^;;
짧은 시간, 그렇게 마드리드 시내 방랑을 마무리하고 얼른 택시에 올랐다. 프라하로 향하는 오후 비행기 옆으로 저녁 달빛 밑에 놓인 알프스 산맥이 눈에 들어왔다. 그저 감사한 하루.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