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도서관 4층. "학습기기 전용실"이란 화려한 이름에도 사실 자리마다 콘센트가 놓인 것 외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키보드와 이어폰 소리 등 약간은 소란스럽다는 것이 특징. 나도 언젠가 이어폰 잭이 완전히 꽂지 않고 '공부' 아닌 '음악'을 듣다 바로 시정당한 적이 있었다. (노라 존스의 음악이었기에 망정이지.. ^-^;;;)
오늘 내 옆 자리. 유독 어느 때보다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자판 소리에 책상의 진동까지 느껴졌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신경이 예민한 모양. 빠른 자판 소리와 진동에 '가뜩이나 책에 눈이 안가는데 좋은 핑계 생겼다'며 나 또한 딴 생각 뿐.
'흠... 도서관까지 와서 아침부터 채팅을 하는군.. 점심 약속을 잡으려는건가.?' 흘끔 보니 화면 한켠에 왠 여자 만화 캐릭터가 땀방울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러기를 수 십 분. 이내 조용해 지는가 싶더니 준수한 외모의 남학생은 다시 자판을 요란하게 두들겼다.
반대편 아저씨는 "비가 오네.."라고 중얼이며 마치 우산 가져왔냐는 태도로 자리를 떠나시고, 맞은 편 학생, 아까부터 째려보기 시작. 괜히 자판기 커피가 생각나 나 역시 일어나 나가려는데, 쿵야! 세상에... 나가면서 옆 자리를 보니 그건 채팅이 아닌 "한컴키보드 연습". 아직도(?!!) 그걸 하는 사람이 있구나.^^!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340" caption="바로, 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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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자리를 비우고 저녁에 찾아가 보니 빈 옆 자리에 붙여진 메모 한 장.
"아저씨, 죄송한데 책상이 울려서 그러거든요. 키보드 좀 조금만 살살 쳐주세요"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320" caption="메모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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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잖아도 걔 아까 키보드 연습하다 간건데^^!'
혼자서 키득키득^^, 저녁 학습 시작~!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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