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서인지, 사무실이 건조해서인지, 평소 몸 관리를 못해서인지.. 답답한 목을 풀고 싶은 마음에 점심시간 근처 마트에 들려 모과차를 한 병 샀다.

공용 냉장고

‘어서 마셔봐야지’ 뚜껑을 열려고 보니 ‘개봉 후 냉장 보관’이란다. 사무실 옆 Refresh Zone에 마련된 공용 냉장고. 모과차 병 하나를 넣고 나니 자리를 제법 차지한 듯 싶어 “드셔도 됩니다”란 메모를 남겨 놓았다. 주변에 앉은 동료들에게도 몇 잔 타서 서빙하고. ㅎㅎ 그래, 이거야.. 싶었는데.

음.. 정말 후딱.. “없어졌다”. 그래도 한 2~3주는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리도 모과에 목 마른 이들이 많았다니 ㅠㅠ;

이기심

다만 그래도 내 속이 넓지는 않은터라 이렇게 많은 양(?)이 없어지는 가운데 아무런 feedback도 받지 못한 것이 내심 속상했다. ‘모르는 분들도 많이 드셨나 보군’ 싶다가도, ‘그래도 지나가면서 인사라도..’란 아쉬움에 이어, ‘아마 사내 행사용으로 샀다 남은 건가 싶어 편하게 드셨겠지’ 등등.. 얼마 남지 않은 모과차 병 속의 끈적함처럼 허전한 마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퇴근길.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니 늘 그렇듯 미소 지으며 “좋은 묵상했네~“란다. 그치, 결국 내가 문제인걸.. ㅎ 한 번 글로 남겨봐도 좋겠다는 아내의 권면에 애써 키보드를 두드리며 찍어 놓은 사진을 찾았지만 여전히 난 속이 좁다… ㅠㅠv

“주님, 다시 한 병 사다 놓으면 또 금방 없어지진 않을까요..?”

니느웨성 회개의 역사를 보고 나와서도 불평하는 요나 같은 내 모습. 으이구.. ㅉㅉ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