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2 월 10 일 (주일) 밀린 일기. - 날씨 추웠음. 굉장히…
주일 아침은 왠지 일찍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아침 9 시 (때로는 8 시) 까지 교회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주일만큼은 조금 더 자도..” 라는 자기 합리화가 나를 더욱 게으르게 한다. “미혹하는 자(사단)” 의 꾀임일까..? 너무 민감한 걸까?? 암튼.. 일찍 일어나자!
오늘 예배는 가히 “역사적인 의미” 가 있는 날이었다. 예배 시간에, 그것도 설교 시간에, 또한 설교를 전하시는 목사님께서, 나를 자리에서 불러 일으키셨다. 칭찬해주시려고? NO. 혼내시려구… T.T
사실 목사님 설교 말씀의 앞 부분을 난 관심있게 들었다. 대학부 안에 이성 교제에 대한 Scandal 을 올 해 초 부임하신 목사님께서 점점 알게 되셨다는 이야기셨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우리 대학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고 하셨다.
‘뭘까..? 쩝..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신중하게, 책임있게 해야지 말야.. 누굴까..?’
근데.. 목사님께서 인용하신 그 ‘문제의 글’ 을 쓴 사람은 바로 용진이였다. 처음에는 그 글에 나온 세명이 이름을 언급하시더니, 급기야는
“이 글과 관련있는 두 사람, 세명이, 그리고 용진이 일어나봐!”
하시는 것이었다. 순간 목사님께서 인용하신 내 글로 인해 웃음이 끊이질 않던 봉사관 5 층은 폭소의 도가니가 되구.. 그 도가니 가장 뜨거운 부분에 내가 서 있었다. 그것도 성가대 석 (앞자리) 에서…
사실 그 글은 세명이를 떠올리게 된 내 일상을 어떻게 재밌게 적어볼까 해서 쓴 것인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아무튼, 그 ‘문제의 글’ 은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대학부 홈페이지 성가대 게시판)
http://yu4u.new21.net/zboard/zboard.php?id=choir&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55
주일 예배를 마치고, 성경공부 시간에는 “회개” 와 “기도” 에 대한 말씀을 나눴다. 마가복음을 전해주시는 소기천 목사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참된 회개와 진정한 복음의 의미가 퇴색된 현실 속에서 기독 청년들이 주님 앞에 다시 무릎꿇어야 할 때임을 강조하셨다.
놀라운 것은, 그 때 나는 현성재 선생님의 강권하심으로 뜻하지 않게 아침마다 QT 를 소망하는 마음과 기상시간 6 시 30 분을 나누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이 시간에 일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며칠이 더 지나야 내 기도 응답의 참된 결실을 바라볼 수 있겠으나,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는 이유를 찾게 된 것만으로도 크게 기뻐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성경 공부 후, 찬주와 교회 후배들과 함께 인사동에 갔다. “인사동 갤러리” 를 주창한 고운이의 앞선 생각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문화 생활을 해야지..’ 라고 되뇌였다. 이렇게 하나 둘 모여든 대학부 사람이 10 명. 모두들 갤러리에 가서 짧은 시간이나마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인사동의 여러 볼거리도 보았다.
(Photo Gallery 에 사진이 등록되었습니다.)
주일 아침 9 시부터 오후 5 시까지.. 평범한 하루였는데, 3 일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 많이 있던 날이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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