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m Fit. 언젠가부터 모든 패션의 대세가 된 듯한 ‘끼는 옷’이 나를 비롯한 많은 아저씨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래, 그건 맞아

‘양복을 조금 tight하게 입어야 한다고.’ 내게 처음 fit한 양복이 다가온 것은 사실 Slim Fit 이 아니라 평소 입던 양복의 슈트 사이즈를 한 치수 줄여 보았을 때였다. 이제서야 셔츠가 양복 소매 끝으로 1cm 정도 드러나고, 조금 낄 것 같았던 어깨는 오히려 슈트가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몸에 ‘잘 맞는’ 슈트를 발견한 기쁨은 무엇보다 컸다. 그때부터 셔츠나 슈트를 접할 때마다 조금 더 Fit 한 것을 찾게 됐고, 이제는 급기야(?) 소위 Slim Fit 디자인의 옷들이 집에 비교적 많이 걸려 있는 상황.

갈수록 바뀌는 것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달라지는 것이 있다. 분명 같은 브랜드의 같은 옷인데도 젊은 사람들의 체형의 변화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허리는 점점 tight 해지고, 대신 소매는 길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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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의 배는 조금 씩 더 부풀어 오르고, 팔은 전혀 길어질 일이 없으니.. 이 안타까운 부조화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소매 길이가 긴 옷은 유럽에서도 충분히 경험했던 아픔(?)이었지만, 이내 우리나라의 표준 체형도 점점 달라지는 느낌이다.

옷의 변화, 그리고 몸의 변화

안타까운 이 상황에도 아저씨의 넋두리를 더하자면, 미안하지만 몸은 부풀어 오르거나 쳐지는 것이 순리일텐데 옷은 점점 더 조여가는 역 트렌드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오늘 점심 식사 후 산책하며 우연히 여자 후배에게 들은 비슷한 사연에서 문득 ‘옷 장사들의 심술’을 느낀 것은 나뿐일까.

Fit 한 옷이 멋지고 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꼭 Slim 한 것이 Fit 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Loose 한 멋과 옷감 소재의 부드러움을 편안함으로 전하기에 요즘 패션은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 그만큼 자주 바꿔 입거나 피트니스를 열심히 다녀야 하는 소비자들의 ‘여유’는 그 다음 문제고. ㅎㅎ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