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외국인 동료가 놀라운 발견을 했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위험할 것 같아 차들을 봤더니, 차 속의 운전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네요!’
끝없이 찾아 보는 것
언젠가부터 지하철 객차 안의 광고들이 많이 사라졌다. 버스 안의 광고들 또한 노선도와 일부 지역 광고를 제외하고는 사라진지 오래. 그만큼 불경기인가 싶다가도, 잠시 주위를 둘러보면 왜 객실 안에 광고가 없는지 광고주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몇 주 째 이어진 폭염으로 늘어난 에어컨 전기 사용량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아마도 가장 높은 전력 소비 상승률은 손에 들린 작은 기기들에 저장되고 소모되는 전기들일 터. 사람들은 이제 무엇이든 찾아 보는 것이 스마트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기다리기 힘든 세상
새로 이사간 집으로 한 번에 가는 버스의 배차간격은 빨라야 15분 정도지만, 이제는 기다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일’수 있게 됐다. 가령 오늘 같은 날에도 식사 후 버스 예상 도착시간을 바라보며 글을 적을 수 있으니..
다른 한 편, 운전을 하거나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익숙해진 편안함에 ‘기다림’에 약해진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솔직히 아내에게 운전을 ‘막한다’고 핀잔을 듣는 내 모습도 이들과 다를 바 없지만..ㅡ.ㅡ, 안전한 길보다 빠른 길을 먼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더 스마트하게 느껴진다.
어려운 관계 맺기
하루 24시간은 늘지 않았는데 정보는 쏟아지고 봐야할 미디어들의 분량은 늘어만 간다. 사람들은 쉴 새 없이 눈 앞의 화면을 넘겨 보지만, 정작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거나 오늘 있었던 일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끝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지만 기다리기는 쉽지 않고, 내가 보고 싶은 장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듣기 싫은 이야기들을 참고 듣는데는 익숙하지 않다. 대중을 향해 나의 멋지고 세련됨을 표현하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을 집중해서 돌아 볼 시간이 많지 않다.
다시 선택하기
‘자극적인 제목이 싫다구요? 클릭하지 마세요’란 TED 강의[Link] 를 본 적이 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클릭수 상승을 위해 자극적인 표현들을 던지는 이들을 무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라는 말이다.
어느샌가 우리의 자투리 시간을 차지하다 못해 이제 생각과 행동의 양식에도 영향을 주게 된 미디어들과 연결고리들. 이제 적당히 제한된 터치로 엄지손가락 근육과 눈, 지친 마음과 몸을 조금이라도 쉬게 하면 어떨까?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적은 이 글을 클릭해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린다.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