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해 보이는 차였지만 따사로운 햇빛이 비칠 때면 문 한 짝의 색깔이 같은 듯 달라보인다. ‘아..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을 바꾸셨구나’ 근데 그렇게 보이는 차들이 종종 있고, 그래도 그 중 몇 개는 ‘정품’ 일텐데, 색이 꼭 맞진 않는다.

단차와 유격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멋진 디자이너가 작업한, 꼭 타보고 싶은 국산차가 인천공항에 전시됐다. 기쁜 마음으로 여기저기를 살펴보는데, 역시..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공간에 전시하려면 수차례 검수를 마쳤겠지만, 강판 사이는 위 아래가 서로 다른 간격으로 벌어져 있고 힌지(경첩)이 없는 부분도 유격이 일정하지 않다. 근래 들어 부쩍 늘어난 차체의 플라스틱 부분이 보여주는 색상도 강판 위의 도색과는 또 차이가 있고.

물론 지금 다시 사진으로 보니 "뭐가 문제야" 싶기도 하고, 디자이너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나온 결과물이 안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새로운 전자제품을 눌러보고 눈에 촛점 키고 보는 네티즌들이 자동차 기자분들 사이에도 있다면 분명 말 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았다.

로봇이 하면 될까

요즘 읽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책들의 소개처럼, 로봇이 제조를 대신하면? 그렇다면 정말 완벽한 조립이 가능할까? 내가 조립한 뒤 항상 문짝 간격이 오락가락 하는 이케아 가구도 그런 로봇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이케아 가구제작 로봇산업진출..? ㅋ)

아마 안될 것이다. ㅎㅎ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결국 “숙련된 기술과 노력”에 대한 것이다. 부족한 듯 보이는 부분을 찾아서 이를 고치고 다시 작업하는 것은 사람이 “인간”임을 보여주는 위대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로봇이 차를 조립할 수 있어도, 당분간 or 계속 우리는 고장난 차를 “기술자(사람)“에게 가져갈 것이다.

고치고 청소하는 일

그럼 또 그 기술자께서 색상이 (햇빛에 비쳤을 때) 약간 다른 문짝을 달아주실 일일지도 모르지만 ^-^, 그게 우리 사는 세상이고 또 그걸 계속 고쳐 가는게 우리 모습이지 않을까.

인터넷을 둘러보면 청소로봇이 ‘흡입력이 좋다’, ‘똑똑하다(일 잘한다)‘는 평은 있지만 “그래서 정말 깨끗해졌고 난 편해졌다”는 솔직한 고백은 없다. 식기세척기를 놔둬도, 완벽한 세탁기 건조기에다 스팀다리미를 갖춰도 인간의 몫은 여전히 남는 것이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늘 쫓아다니며 청소해야 하듯, 우리 활동의 결과는 어지러움이고 언젠가는 연어처럼 흐르는 물을 거스르는 노력과 수고를 더해야 비로소 다시 정돈된 무엇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귀찮지만, 어쩌겠노. 그렇게 된 것을. 다시 정리를 시작한다. 참! 그리고 그래도 기아차 스팅어는 정말 놀랄만한 차다. 수고한 모든 분들께 박수를..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