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그러고 보니 어느새 24일째.

이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를 해봐야겠다. 짧게라도 ‘왜 그랬고 ^-^’, 또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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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게 된 계기

언젠가 한 신문에서 물로만 머리감기에 대한 책을 쓴 일본인 작가의 인터뷰를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아예 틀린 말 같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본인이 경험한 물의 효능(?)이랄까. 아니면 자기 두피에 대한 믿음 ㅡ 두피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다는 ㅡ 을 갖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샴푸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알고 있었고, 또 몇 번 ‘그냥 좋다’는 샴푸를 바꿔서 쓰고 있던 터.

그냥 그렇게 시작

회사 휘트니스에서 운동을 마치고 머리를 감으려는데 샤워부스에 놓인 샴푸가 거의 다 떨어져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 날 아침에 집을 나서며 이미 머리를 감았고. ‘그래, 물로만 감지 뭐’. 이어서 다음날도.. 그렇게 시작됐다.

대단한 결심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경은 쓰였다. 우리네 상황에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고기구이집에서 회식한 날. 냄새도 냄새지만, 삼겹살 집 식당 테이블과 쓰고 있던 안경에 어느새 맺힌 기름 방울들을 생각하면 ‘물로만 감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물이 많이 필요하고, 헤어 스타일도 고려해야

물로만 감다보니 생각보다 물이 많이 든다. 수압을 높여서 해야 하는데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빨다’보면 어느새 꽤 많은 물을 사용했음을 느낀다. 심지어 샴푸 가격보다 수도 요금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그래도 물론 샴푸 거품보다 환경에는 도움이 될 듯. ㅎ

그리고 이왕이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두들 걱정하는 바로 그 ‘떡진’ 머리의 시기 ㅡ 내게는 한 3~4일께 찾아 왔던 듯 ㅡ 를 버티고 머리를 충실히 감은 느낌을 내려면 암만해도 짧은 머리가 그래도 낫기 때문이다.

또 헤어 스타일링 왁스나 젤을 항상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물로만 머리감기는 비추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난 주로 “물스”를 사용하기에 큰 장애는 없었는데, 헤어용품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암만해도 물로만으로는 무리지 않을까.

이제는 익숙한 상태

집에 있는 샴푸통 구멍이 말라서 막힌 것을 보았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

이제는 물로만 감는 것이 머리에게도 익숙한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물로만 머리감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언제든 불쾌하면 그 때 바로 샴푸 쓰면 된다는 것. ㅎㅎ 혹시 시작하실 분이 있다면 일단 머리 짧게 자른 날부터 한 번 시작해 보시길~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